3월 상용화, 5G 전국망 구축 진행…CEO 모두 진검승부 예고경제효과만 47조…암울한 산업 전망 속 이통업 '군계일학'
  • 2019년 주요 산업 전망에 적색신호가 켜졌지만 통신시장은 예외다.

    규제 완화, 유료방송 구조조정은 물론 '5G'시대가 본격 개막해 이통사들은 새로운 기회를 잡게 된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준비단계를 거친 5G시대가 오는 3월 본격적으로 열린다.

    지난해 12월 1일 첫 5G 전파송출을 시작으로 이통3사는 5G 전국망 구축에 착수했다.

    증권가는 5G의 사회경제적 가치가 오는 2030년 최소 47조8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책 주도로 가계통신비가 갈수록 내려가고 있는 상황에서 5G는 새로운 거대 먹거리이자 도전과제다.

    증권업계 역시 통신 업종에 대해서는 일관적으로 긍정적인 업황을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무선 부분에서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지만 5G 모멘텀은 기대된다"며 "신규 규제 리스크가 없고, 5G 디바이스와 5G 요금제로 기존 고객의 상향판매(Up-Selling)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특히 통신업종은 경기 방어적 성격이 강하고 5G 시대에 망 중립성 완화 가능성, 규제가 적은 B2B 위주 성장으로 경영환경이 우호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19년 통신산업은 5G 상용서비스, IPTV의 CATV SO 인수 추진, SK텔레콤의 지배구조 변경 검토 등 이슈가 많다"고 전망했다.

    이어 "휴대폰이 5G로 업그레이드되면서 휴대폰 이용자의 가입자당 매출액(요금)이 높아질 것"이라며 "스마트시티,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인공지능(AI), 자율주행, 사물인터넷 등 기업대상 신규 서비스(B2B) 매출이 더해지며 5G가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3사 영업이익이 20% 이상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5G 서비스가 스마트팩토리나 자율주행자동차 등 기업시장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고, 가상현실 등 데이터 트래픽이 크게 늘어나는 콘텐츠들이 줄줄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선임연구위원은 "내년에는 15% 선택약정요금할인 가입자수가 정체되고, 5G 가입자가 생겨나면서 통신3사 영업이익 합계가 23%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추세는 그 다음해인 2020년에도 이어져 32% 성장까지 내다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통신3사의 실적은 크게 감소했다.

    선택약정요금할인율이 20%에서 25%로 상향되면서 수익이 크게 떨어졌고, 취약계층 요금감면이 대대적으로 이뤄지면서 실적이 악화됐다.

    반면 올해는 요금할인에 따른 수익감소 충격이 크게 완화되고, 여기에 5G 서비스가 본격화되면서 기업과 개인시장에서 가입자가 생겨날 것으로 전망된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통3사는 CEO를 필두로 올해 5G 진검승부를 예고했다.

    특히 5G 서비스는 기업고객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도 긍정적이다.

    김홍식 연구원은 "4G 롱텀에볼루션(LTE) 상용화 때도 1인당 데이터 트래픽이 3G 대비 2배 정도 증가하면서 고가요금제 가입자가 증가하는 현상을 보였다"면서 "5G의 경우 1인당 데이터 트래픽이 5배 이상 증가할 전망이기 때문에 고가요금제 가입자 비중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황성진 현대차증권 연구위원도 "올해 하반기 이후 5G 효과에 힘입은 실적 성장이 두드러질 것으로 판단된다"며 "특히 5G는 4차 산업혁명을 위한 핵심 인프라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통신사들은 단순한 덤파이프(DumbPipe) 역할을 탈피해 자율주행차, 스마트팩토리, 스마트금융 등 B2B 시장에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계기로 판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규제 전망도 밝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5G 정책협의회 동향과 통신사들의 움직임을 감안할 때 5G 시대에 맞는 망중립성 개념이 새롭게 정립될 전망"이라면서 "특히 자율주행자동차 등을 위한 네트워크 슬라이싱 기술, 즉 '5G 급행차선'을 허용할 가능성도 높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