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주 등극 삼성바이오로직스, 어느덧 110만원 넘봐외국인 주가 상승 견인…이달 순매수 상위 2위금리인하·생물보안법 수혜·역대 최대 실적 기대감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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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에 훈풍이 불고 있습니다. 올해 6월까지 60만원대에 머물던 주가는 7월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지난 19일 104만9000원에 마감하며 황제주에 등극했는데요.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가 100만 원을 넘긴 것은 2021년 8월 23일(종가 100만9000원) 이후 3년 만입니다. 코스피 시장에서 황제주가 등장한 건 2년 4개월 만이기도 합니다. 주가는 이후로도 2거래일 연속 강세를 이어가며 어느덧 109만원 가까이 올랐습니다.24일 오전 10시20분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대 하락한 107만원선으로, 잠시 숨고르기에 돌입한 모습입니다.주가 상승을 견인한 건 외국인 투자자입니다. 하반기 들어 외국인 투자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를 폭풍 매수 중인데요.외국인들은 지난 7월부터 이달 23일까지 57거래일 중 45거래일 동안 '사자' 기조를 보였습니다.이달 들어선 더욱 적극적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사들이고 있습니다. 지난 2일부터 23일까지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 순매수 2위(2243억원어치) 종목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이름을 올렸습니다.시장 수급이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우호적인 건 다양한 이유가 있습니다. 우선 외부 환경적인 요인으로는 금리 인하와 생물보안법(Biosecure Act) 영향을 꼽을 수 있습니다.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빅컷(0.50%포인트 금리 인하)'을 단행했는데요. 시장이 올해 막바지 주식농사를 위해 금리인하 수혜 종목 찾기에 분주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성장주, 그중에서도 제약바이오 종목을 대표 수혜주로 꼽고 있습니다.제약·바이오 업종은 신약개발을 위한 자본조달 특성상 저금리 구간에서 유리한 환경이 조성돼 통상 금리하락기에 가치가 상승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죠. 최근 삼성증권은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비롯한 주요 제약·바이오 종목을 주간 추천종목에 신규 편입했습니다.중국 바이오기업을 견제하기 위해 미국이 추진해온 생물보안법이 최근 미 하원을 통과한 점도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비롯한 제약·바이오 섹터에 온기를 돌게 하고 있습니다.생물보안법은 미국의 바이오경제 육성과 국가안보 강화를 위해 중국 기업과의 거래를 제한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데요. 이로써 국내 바이오기업이 반사이익을 받을 것이란 기대감이 시장에 퍼지고 있습니다.무엇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본업이 잘되고 있다는 점에 시장은 주목하고 있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3일 아시아 소재 제약사로부터 1191억원 규모의 의약품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7월엔 미국 제약사로부터 단일 수주 규모로는 사상 최대 금액인 1조4636억원의 CMO 계약을 맺었습니다.
하반기 추가 수주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면서 역대 최대 실적이 기대되고 있습니다. 올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4조4686억원, 영업이익 1조3709억원입니다.
현재까지 회사의 올해 누적 수주액은 2조6590억원으로, 업계에선 올해 수주액이 지난해보다 늘어날 것이란 예상이 나옵니다. 회사 연간 누적 수주 규모는 ▲2021년 1조1602억원 ▲2022년 1조7835억원 ▲2023년 3조5009억원으로 매년 점증하고 있습니다.
실적 개선이 유력시되면서 주요 증권사들은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목표주가를 잇따라 상향 조정하고 있습니다.
삼성증권은 이달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목표주가를 100만원에서 110만원으로 올렸고, iM증권도 목표주가를 105만원에서 115만원으로 높였습니다. 지난달에는 SK증권과 NH투자증권이 이 회사의 목표주가를 120만원까지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장민환 iM증권 연구원은 "블록버스터 의약품의 수요를 감당할 수 있는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은 전 세계적으로 많지 않음에 주목, 생물보안법으로 표면화된 경쟁사의 리스크는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수혜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장기적으로는 CDMO의 가치 상승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