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 장중 5만9900원까지 내려…1년 7개월만맥쿼리 "메모리 반도체 부진 및 수익성 악화"…목표가 하향韓 증권가 "악재 주가에 기반영…업황 우려보다 양호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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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증시 대장주 삼성전자 주가가 또다시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장중 6만 원 선이 무너지면서 약 1년 7개월 만에 5만 원대를 기록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0.33%(200원) 하락한 6만1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개장 직후 5만9900원까지 밀렸다. 삼성전자 주가가 장중 6만 원을 밑돈 것은 지난해 3월 16일 이후 약 1년 7개월 만이다. 

    간밤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주들이 부진한 데다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이 커지면서 장 초반 급락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더불어 외국계 증권사 맥쿼리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50% 하향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맥쿼리는 지난달 말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목표주가는 12만5000원에서 6만4000원으로 절반 가까이 낮췄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부진해 삼성전자 수익성이 악화할 것이란 전망에서다. 맥쿼리는 D램 등 메모리 반도체 공급 과잉이 발생해 평균판매가격(ASP)이 하락하면서 전방 산업의 수요 위축이 실적 둔화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또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엔비디아에 납품이 늦어지면서 주가 상승 모멘텀이 약해지고 있다고 봤다. 2026년 삼성전자 HBM 매출액은 130억 달러로 SK하이닉스(300억 달러) 대비 43% 수준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했다.

    맥쿼리는 아울러 "삼성전자는 상황에 따라 D램 1위 공급 업체 타이틀을 잃을 수 있다"라는 평가마저 내놓았다.

    국내 증권가에서도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올해 3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10조2000억 원으로 시장 전망치인 11조2000억 원을 밑돌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11만 원에서 9만 5000원으로 13.6% 하향했다.

    김형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수요가 예상을 밑돌고 있고, 레거시 메모리 수요도 둔화하고 있다"라며 "경쟁사 대비 HBM 시장 진입도 늦어 우려가 가중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주가의 경우 바닥을 기록해 더 하락할 가능성은 작다고 예상했다. 실적 악화 우려가 존재하지만, 주가가 역사적 하단에 위치했다는 분석에서다.

    김 연구원은 "현재 삼성전자 주가는 역사적 주가순자산비율(PBR) 밴드 하단 부근에 있다"라며 "악재는 주가에 대부분 반영된 것으로 보여 중장기 관점에서 매수 접근을 고민해 볼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공급자 중심 메모리 수급 환경이 유지돼 내년 반도체 업황은 내년보다 양호할 것이며 HBM 시장에서의 성과가 주가 반등재료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현재 메모리 가격 하락은 일시적 현상이며 다시 상승 국면에 들어설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D램 업황은 HBM의 수요 강세 지속 여부 등에 의해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 업황은 예상보다 견고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