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한 기업과 부스 규모 크게 줄어… "홍보도 미흡"일주일만에 부스 구성 어려움 토로… 전시장 분위기도 '썰렁'
  • ▲ '한국 전자·IT산업 융합 전시회' 내부 모습ⓒ뉴데일리DB
    ▲ '한국 전자·IT산업 융합 전시회' 내부 모습ⓒ뉴데일리DB
    정부의 기업 동원 논란이 일고 있는 '한국판 CES'가 29일 오전 서울 동대문 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렸다. 

    '한국판 CES'를 표방하는 이번 전시회의 공식 명칭은 '한국 전자·IT산업 융합 전시회'다. 산업통상자원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KEA) 등이 행사를 주관하고 있다.  

    정부는 최신 IT·가전 트렌드를 점검하고 업계 요구 사항 청취를 위해 이번 전시회를 기획했다고 하지만 막상 현장은 전시장 규모나 홍보 측면에서 미흡한 모습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이번 전시회는 정부 주도로 급히 진행된 탓에 개막 전부터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개막일을 불과 10여일 앞두고 기업들에 전시장 구성을 통보하면서 급히 진행한 탓이다. 

    이런 비판을 의식했는지 동대문 디자인플라자 외부에 내걸은 슬로건에는 'CES' 문구만 삭제하고 '한국에서 만나다!'만 노출됐다.

    일부 관람객들은 행사 시간에 대해서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행사 시작 시간은 오전 10시였지만 문재인 대통령의 참석에 맞춰 2시간 가량은 비공개로 진행됐기 때문이다. 일반 관람객은 12시부터 입장이 가능했다. 이번 전시회가 정부의 보여주기식 이벤트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전시회에 참가한 기업과 부스 규모 역시 실망스러웠다. 그나마 삼성전자와, LG전자, 네이버, SK텔레콤 등 대기업이 전시회에 참가했지만 부스 규모는 미국 CES와 비교해 크게 줄어든 모습이다.

    다만 삼성전자의 마이크로LED TV인 '더월(The Wall)', LG전자의 '롤러블 TV' 등 CES에서 선보인 혁신 제품들은 전시돼 관람객의 관심을 이끌어 냈다. 

    이와 함께 현장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정부의 홍보마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전시회 흥행에 대한 우려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실제 이날 찾은 전시장은 참가 기업들의 관계자를 제외하고 일반 관람객들의 모습을 보기 힘들 정도로 썰렁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CES 준비에는 6개월 이상이 소요되는데 일주일만에 부스를 마련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비용 측면에서도 기업들이 부담하는 만큼 다른 분위기를 연출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홍보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흥행은 어려울 것"이라며 "일반 가전 전문 판매점과 다를바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