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금리 종료 4년만에 '인내심' 문구 부활파월 의장 "美 금리 인상 논거 다소 약해져"
  • 미국이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2.25~2.50%로 동결했다.

    이와 함께 올해 금리 인상에 대한 속도조절 뜻을 내비치면서 통화 긴축 속도가 한층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29일~30일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위원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연준은 향후 금리 결정에 인내심을 보이겠다는 뜻도 새롭게 밝혔다. 이는 통화완화 선호가 강화됐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연준은 성명을 통해 "세계 경제 및 금융 발전과 낮은 물가 상승 압력을 고려해 연방기금 금리 목표 범위에 대한 향후 조정을 결정할 때 인내심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5년 3월 FOMC 의사록에서 '인내심'이라는 단어가 삭제되면서 금리 인상이 시작된 만큼 연준의 이번 언급은 속도조절이 전망되는 대목이다. 

    연준은 2015년 '제로(0) 금리' 정책 종료를 선언한 후 지금까지 9차례 금리를 인상했으며, 지난해에는 4차례 인상했다. 제로 금리 종료 후 4년여 만에 입장이 바뀐 셈이다.

    또한 이번 성명에서 '추가적·점진적인 금리 인상'이라는 금리정책 문구를 삭제해 속도조절론을 강력히 뒷받침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회의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국 경제가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기준금리를 인상할 논거가 다소 약해졌다"고 밝혔다.

    앞서 연준은 지난해 12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이후 점진적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하기로 했지만, 올해부터 통화 긴축 속도를 조절하기로 했다. 올해 금리 인상 횟수도 기존 3회에서 2회로 하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