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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톡스와 대웅제약이 연초부터 보툴리눔톡신 제제 '나보타(미국 제품명: 주보)'의 미국 진출을 앞두고 격돌하고 있다. 오는 2일 결정될 나보타의 미국 FDA 허가 여부를 앞두고 메디톡스가 발목을 건 것이다.
메디톡스는 지난 31일(한국시간) 앨러간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대웅제약과 에볼루스를 제소했다.
메디톡스 전 직원이 보툴리눔 균주와 보툴리눔톡신 제제의 전체 제조공정 기술문서를 절취해 대웅제약에 제공했다는 이유에서다.
ITC는 해외에서 부정한 방법으로 개발한 제품이 미국에 수입돼 자국 산업에 피해를 주는 것을 조사하고, 실질적인 수입 제한 조치를 취하는 기관이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대웅제약이 지금이라도 공개토론 등을 통해 나보타 개발 과정에 관련된 모든 의혹에 대해서 명백히 밝히고, 한국 바이오 산업 발전에 기여하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메디톡스의 조치에 대웅제약은 나보타의 미국시장 진출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맞섰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앨러간과 메디톡스가 새로운 내용 없이 ITC에 제소한 것"이라며 "미국 진출을 방해하기 위한 전형적인 시장진입 방어전략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이어 "이번 제소는 미국에서 통상적으로 위협이 되는 경쟁사 진입을 막기 위해 진행하는 발목잡기 전략의 일환"이라며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는 물론, 나보타의 미국시장 사업화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대웅제약과 에볼루스는 이번 소송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또한 예정대로 올해 봄 미국 시장에서 나보타를 출시하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