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체앤가바나코리아 설립… 매장 오픈 준비 한창작년 신세계인터내셔날과 결별… 20년 판권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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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돌체앤가바나 본사는 최근 국내법인 돌체앤가바나코리아를 설립하고 매장 준비 작업이 한창이다. 지난해 철수했던 청담동 명품 거리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 계획이다. 주요 백화점 입점도 타진중이다.
돌체앤가바나는 디자이너 듀오 도메니코 돌체와 스테파노 가나바가 1985년 설립, 여성복은 물론 남성복, 액세서리 향수 등을 선보이고 있다. 1997년 신세계인터내셔날을 통해 본격적으로 국내 시장에 발을 들였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해외 브랜드 운영 노하우에 힘입어 셀렙들의 잇 드레스로 브랜드 반열에 올랐다.
하지만 불황, 히트 제품부제와 함께 가성비·가심비 열풍과 더불어 밀레니얼 고객들이 다른 브랜드로 이탈함에 따라 갈수록 설 자리가 줄어들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해 하반기 계약을 종료하고 주요 백화점 매장에서 철수시켰다.
돌체앤가바나를 비롯해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들이 속속 국내 시장에 직진출 하는 것은 시장의 규모가 크게 성장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7년 국내 명품 가방 시장 규모는 약 3조2353억원으로 추산된다. 이는 세계에서 미국·중국·일본에 이어 네 번째로 큰 규모로 2년 만에 5위에서 한 단계 상승했다.
국내 명품가방 시장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시장 규모는 12년 전인 2015년(6935억원)에 비해 370% 성장했다. 샤넬·루이비통 등 명품 브랜드 등이 국내 시장을 놓칠 수 없는 이유다.
특히 '한국'이 아시아의 패션의 중심지로 떠오르면서 직진출을 통해 국내 소비자들에 대한 정보를 수집해 이를 비슷한 아시아권 내 다른 시장에 대한 진출 발판으로 사용하기 포석으로 해석된다.
돌체앤가바나는 직진출을 통해 본사의 힘을 업고 직접 진출하면서 훨씬 더 공격적인 마케팅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업계에선 돌체앤가바나의 직진출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돌체앤가바나의 매출이 좋게 나왔다면 20년 이상 키워온 브랜드를 중단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시각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인종차별과 중국 비하 물의를 빚어 돌체앤가바나 불매운동까지 확산,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받은 상태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국내 패션업체 상당수는 라이선스를 통해 명품 브랜드를 들여오는데 큰 관심을 보이지만 여러 요인으로 돌체앤가바나의 경우 판권 확보가 치열하지 않았던 걸로 안다"면서 "국내 명품 시장은 브랜드 입장에선 놓칠 수도 없기 때문에 결국 본사가 직진출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백화점업계 관계자 역시 "돌체앤가바나 남성복 매장이 있었지만 전개되는 동안 매출이 좋지 않았다"고 분위기를 설명하며 "중국 이슈 등으로 국내 사업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