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북방정책 등 신시장 개척 기대감 사라져모멘텀 못찾은 현대그룹 등 낭패감 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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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계가 미북 정상회담 결렬에 큰 실망감을 나타내고 있다. 양국 정상의 만남으로 대북제재가 완화되고 남북경협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사실상 변화된 사안이 하나도 없어서다.

    4일 재계에 따르면 북한을 중심으로 신북방정책을 추진 중인 주요 기업들은 미북 정상회담 결렬에 큰 실망감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의 이번 2차 정상회담에 큰 기대를 가졌다. 당초 ‘종전선언’ 등 긍정적인 결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각 기업은 앞서 남북 정상회담 이후 경제협력을 위해 구성했던 실무조직에 본격적인 준비를 하라고 주문했다.

    그러나 2차 회담은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재계의 기대는 실망으로 변했다. 남북경협이라는 대전제 달성은 다시 요원해졌다. 

    신북방정책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남북경협은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신북방정책의 시작이다. 이 정책은 궁극적으로 분단으로 끊긴 육로를 연결해 국경 개념을 없애고 러시아와 중앙아시아, 유럽 등으로 경제영토를 확장하는 것이 골자다.

    한 재계 관계자는 “지난해 남북 정상회담과 미북 정상회담 등 순차적으로 북한과의 소통이 이어져 이번 하노이회담에 큰 기대를 가졌다”며 “구상 단계에 그쳤던 남북경협 추진이 구체화 수준으로 발전했는데 회담이 결렬돼 아쉬울 따름이다”고 전했다.

    이어 “당장의 성과가 없었던 만큼 남북경협 추진속도에 브레이크가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며 “국내경제가 큰 타격을 입지 않도록 각 기업은 내부적으로 대응방안을 모색 중이다”고 덧붙였다.

    남북경협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현대그룹의 아쉬움은 더욱 크다. 배국환 현대아산 사장은 지난달 초 금강산 방문을 마치고 돌아와 하노이회담에 관광사업 재개의 성패가 달려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결과적으로 이번 회담에 따라 숙원사업인 금강산 관광이 재개될 것이란 관측도 나왔지만, 결국 제자리걸음이다. 

    다른 재계 관계자는 “회담 결렬이라는 결과가 나왔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는 향후 상황을 관망할 수 밖에 없다”며 “양국 관계가 하루 빨리 개선돼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했으면 한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