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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10년 이상 세계 자동차 시장이 내연기관을 중심으로 움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포함한 내연기관 시장 점유율이 2030년에도 80% 이상을 넘어설 것이란 관측이다.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보급을 위해 예상보다 시일이 더 소요되기 때문.
한국자동차공학회는 19일 서울 중구 페럼타워에서 ‘2030 자동차 동력의 가는 길: 주요 기술의 전망과 과제’를 주제로 ‘자동차 기술 및 정책 개발 로드맵 발표회’를 진행했다.
민경덕 한국자동차공학회 부회장은 2030년 전세계 차량 중 순수 내연기관이 65%, 하이브리드 28%, 순수전기차 7%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내연기관차 발표를 맡은 이기형 한양대학교 기계공학과 교수는 “내연기관 부품 수와 부품 공급업체 수는 다른 동력원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에 고용 창출과 제조업 전반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월등히 크다”며 “자동차의 동력원으로 가장 중요한 요소인 상품성, 코스트, 연료의 가격과 공급 인프라, 항속거리 등을 고려하면 내연기관이 여전히 높은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CO2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신연소 기술, 초희박 연소, 고압/다단 분사 기술, 배기열 회수 기술 등 새로운 기술을 획기적으로 도입해야 하며, 전동화와 결합된 최적화된 엔진 기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내연기관의 강세와 더불어 수소전기차와 전기차 개발도 뒤쳐져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김민수 서울대 교수는 “수소차 보급에 있어 가격이 걸림돌이다”며 “수소차는 현재 초기 단계인 만큼 가격이 비싸 각 나라들이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가절감 기술 개발과 대량 생산을 통해 2030년에는 수소전기차 가격이 절반 수준까지 내려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기차는 향후 기술개발을 통해 보급에 걸림돌이 된 주행거리와 충전속도 문제가 해소될 전망이다. 현재 전기차는 1회 충전시 200km~ 400km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황성호 성균관대 교수는 2025년에는 1회 충전시 600km까지는 주행가능한 전기차가 만들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현재 완속충전시 8시간 이상, 급속충전시 1시간 정도 걸리는 충전시간을 2025년까지 50% 수준으로 단축될 것으로 내다봤다. 모터 출력도 현재대비 2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당분간 내연기관 및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종합적으로 우수해 시장을 선도해 나갈 예정이다. 전기차는 에너지 밀도 및 차량 가격, 수소 연료전지 자동차는 차량 가격 측면에서 개선과 발전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배충식 한국과학기술원 교수는 “단기적으로는 내연기관의 전동화 및 후처리 장치, 하이브리드 기술에 투자해야 한다”며 “장기적으로 하이브리드 고도화 기술, 신에너지 자동차의 핵심기술 개발 및 인프라 보급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