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상한제 적용' 주변 시세보다 저렴… 시세차익 기대
  • ▲ 자료사진. 인천 검단신도시 택지 조성 현장. ⓒ성재용 기자
    ▲ 자료사진. 인천 검단신도시 택지 조성 현장. ⓒ성재용 기자

    최근 신규 분양단지들의 분양가가 주변 시세와 비슷하게 책정되면서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공공택지지구 분양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일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상반기 내 수도권 공공택지를 통해 공급되는 민간물량(임대 제외)은 모두 2만7772가구로, 지난해 1만1337가구에 비해 2.44배 증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청약제도 개편,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분양보증 연기 등으로 일정이 미뤄졌던 물량들의 상당수가 분양 채비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서울 공공택지지구로 주목받고 있는 양원지구를 비롯해 위례, 과천, 인천검단 등 유망 공공택지지구에서 분양이 예정돼 실수요자들의 높은 관심이 예상된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분양시장은 주변 시세보다 저렴해 분양을 받으면 최대 수억원을 벌 수 있어 '로또 분양'이라고 불렸다.

    분양가가 인근 시세보다 5억원 이상 저렴한 탓에 청약자가 몰렸던 '디에이치 자이 개포'가 대표적이다

    이 단지의 전용 84㎡의 평균 분양가는 14억원으로, 단지 인근에 위치한 '래미안 루체하임'의 동일 면적 분양권 실거래가가 19억원을 넘기고 있던 상황이라 당첨만 되면 억대 시세차익이 예상돼 분양 당시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이 24.2대 1을 기록하는 등 청약자가 대거 몰렸다.

    분양가상한제가 기본적으로 적용되는 공공택지에서 분양에 나선 단지들의 인기는 더욱 뜨거웠다.

    지난해 가장 뜨거웠던 분양가상한제 아파트는 경기 하남시 미사지구에서 선보인 '미사역 파라곤'이었다. 이 단지는 평균 분양가가 인근 시세의 54% 수준인 3.3㎡당 1430만원으로, 로또 분양에 대한 기대감에 청약자가 몰려들었다.

    실제 청약 당일 청약자가 한 번에 몰리면서 청약시스템인 아파트투유 사이트가 다운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을 정도다. 809가구 모집에 8만4875명이 몰리면서 평균 10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로또 분양 신드롬은 이제 옛말이 됐다. 최근 들어 신규 단지 분양가가 주변 시세와 비슷하게 나와 시세차익에 대한 기대감이 한풀 꺾였기 때문이다. 또 정부의 강도 높은 부동산 규제책으로 청약시장이 무주택자 위주로 재편되면서 청약자격 요건에 미달한 부적격자가 다수 발생하는 등 단기간에 분양을 마치지 못하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

    반대로 무주택자 입장에서는 합리적인 가격에 내 집 마련이 가능한 기회가 많아질 전망이다. 특히 9.13대책 시행으로 청약제도가 개편되면서 무주택자 중심의 우선공급과 분양가상한제 적용 단지에 대해서는 전매제한 기간이 최장 8년까지 연장됐으며 의무거주기간도 최대 3년에서 5년으로 강화되면서 투자수요의 청약 문턱이 더욱 높아졌기 때문이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교통, 교육, 녹지시설 등 인프라가 체계적으로 조성되고 구도심권 단지들에 비해 인기가 높다"며 "특히나 2014년 이후 사실상 택지지구 공급이 중단됨에 따라 희소성이 높아진데다 분양가상한제 적용으로 인한 합리적 분양가로 실수요층의 관심이 높다"고 설명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공공택지지구는 주변 시세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분양가가 저렴하고 주거시설과 함께 편의기반시설이 체계적으로 설계되는 계획도시로 조성되는 만큼 주거지로서의 미래가치가 높이 평가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전매제한 기간과 의무거주기간이 늘어난 만큼 분위기에 휩쓸려 청약하기 보다는 직장이나 학교와의 거리 등 실거주에 초점을 맞춰 청약에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