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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이 성공적인 오픈 이노베이션 사례를 공유하며 자사의 R&D 전략을 공개했다.
이영미 한미약품 상무는 19일 오후 서울 방배동 협회에서 '제4회 KPBMA 바이오 오픈 플라자'에 참석해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 전략과 혁신신약 개발'에 대해 발표했다.
이 상무가 소개한 한미약품의 R&D 전략은 ▲플랫폼 기술 ▲미래가치 창출 ▲치료영역 확장 등이다.
플랫폼 기술이란 기존 의약품·신규타깃을 적용해 다수의 후보물질을 도출할 수 있는 기반 기술이다. 한미약품의 플랫폼 기술은 랩스커버리, 펜탐바디, 오라스커버리 등이 있다.
랩스커버리는 바이오의약품의 짧은 반감기를 늘려주는 플랫폼 기술로 투여 횟수·투여량을 감소시켜 부작용은 줄이고 효능은 개선하는 기술이다. 한미약품은 해당 플랫폼 기술을 적용해 기술수출을 수 차례 성사시켰다.
한미약품은 해당 기술을 적용한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롤론티스'를 지난 2012년 미국 스펙트럼에 기술수출했다. 이어 랩스커버리가 적용된 지속형 GLP-1 계열 당뇨 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는 지난 2015년 사노피에 기술수출됐다. 지난해 말 사노피는 에페글레나타이드의 글로벌 임상 3상 2건을 추가하면서 총 5개의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펜탐바디는 북경한미약품 연구진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이중항체 플랫폼이다. 한미약품은 펜탐바디 기술을 적용한 새로운 표적-면역 항암신약의 글로벌 임상을 올해 4분기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오라스커버리는 지난 2011년 미국 바이오기업 아테넥스에 라이선스 아웃됐다. 아테넥스는 오라스커버리를 적용해 항암 주사제인 파클리탁셀을 경구용으로 바꾼 항암신약 '오락솔(Oraxol)'의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이 상무는 "지난 2004년 설립된 아테넥스는 2016년 나스닥에 기업공개(IPO)했다"며 "미국의 바이오텍이 한미약품의 오라스커버리를 통해 나스닥에 상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미약품이 R&D 전략을 수립할 때는 미래가치 창출에도 중점을 둔다. 이 상무는 "오픈 이노베이션에서 가장 중요한 게 미래가치 창출"이라고 강조했다.
한미약품은 최근 10년간 매출 대비 평균 15% 이상을 연구·개발비로 쏟아붓고 있다. 누적금액으로는 약 1조 2800억원에 이른다.
이러한 R&D 투자의 결실은 글로벌 기술수출로 이어졌다. 한미약품은 지난 2015년 한 해에만 6건, 9조원에 이르는 기술수출을 성사한 바 있다.
치료영역 확장도 한미약품의 중요한 R&D 전략 중 하나다.
한미약품은 지난 2015년 1월 미국의 안과 전문 벤처 '알레그로'에 2000만 달러(약 220억원)를 전략적으로 투자했다. 당뇨와 암 분야에 집중된 한미약품의 미래 가치를 안과 영역까지 확대하기 위해서다.
이 상무는 "국내 파이프라인은 908개 정도로 글로벌 파이프라인(약 2만 3500개)의 3.9%에 불과하지만, 오픈 이노베이션이나 혁신신약에 대한 갈망은 굉장히 높다"며 "한국의 오픈 이노베이션 잠재력은 굉장히 크다"고 진단했다.
한편, 이날 한국제약바이오협회(이하 제약협회)가 개최한 바이오 오픈 플라자는 제약기업과 바이오벤처 간 오픈 이노베이션을 촉진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행사에는 김진영 머크코리아 전무, 서광원 강스템바이오텍 부사장, 김건수 큐로셀 대표, 배동구 이수앱지스 상무 등이 참석해 발표를 진행했다.
제약협회 관계자는 "오는 9월에 5차 바이오 오픈 플라자를 개최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며 "해당 행사가 제약사들과 바이오벤처들이 소통하는 창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