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액자산가들, ‘사모펀드 사랑’ 여전…채권 등도 인기글로벌 대체투자‧비상장주 펀드 투자 대상으로 ‘주목’
  • ▲ 삼성증권의 고액자산가 대상 자산관리서비스 SNI. ⓒ 삼성증권
    ▲ 삼성증권의 고액자산가 대상 자산관리서비스 SNI. ⓒ 삼성증권
    증권사들이 자산관리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고액자산가 ‘VIP’ 고객층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자산관리센터에서는 고액자산가들만이 가입할 수 있는 금융상품이나 사모펀드 등으로 자산가들의 입맛을 맞추고 있다.

    ‘돈 냄새’에 민감한 고액 자산가들이 선호하는 투자상품은 무엇이 있을까. 

    28일 업계에 따르면 고액 자산가들의 ‘사모펀드’ 사랑은 여전했다. 특히 투자의 대상이 글로벌로 넓어지면서 다양한 자산과 수익구조의 상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증권은 예탁자산 30억원 이상의 부유층 고객 전담점포인 SNI((Samsung&Investment)를 운영하고 있다. 고액자산가 대상 자산관리 서비스로 업계 내 선두그룹을 달려온 삼성증권은 최근 SNI 대상 자산관리 서비스를 전국적으로 확대하기도 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이들 고액자산가들이 선호하는 상품으로는 사모펀드와 랩서비스인 ‘POP UMA’가 있다. POP UMA는 주식과 채권, 대체상품 등 다양한 자산에 분산 운용하는 글로벌 자산배분형 랩 서비스다. 

    고객은 삼성증권의 모델 포트폴리오를 준용해 운용하는 본사 운용형과, PB 맞춤형 중에서 선택해 운용할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사모펀드 중에서는 비상장주식 펀드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언급했다.

    NH투자증권은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보유자인 ‘프리미어 블루(Premier Blue)’라는 VIP 고객층을 관리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조직개편을 통해 WM사업부 산하에 프리미어블루 본부를 신설, 고액자산가 집중 관리에 나섰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들 프리미어 블루 고객들은 해외채권과 사모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은 편이다. 

    회사 관계자는 “해외채권으로는 브라질과 멕시코, 러시아 위주로 중개를 하고 있으며 꾸준히 인기가 높은 사모펀드는 주식롱숏펀드, 비상장투자펀드, IPO투자, 메자닌펀드 등이 많이 판매되고 있다”고 전했다.

    자산관리 사업에 주력 중인 KB증권은 계열사 은행과의 복합점포 형태로 자산규모가 큰 부유층 자산가들을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고액자산가 타깃인 ‘스타PB센터’에는 30억원 이상의 자산가 전용인 VVIP 라운지도 있다.

    KB증권 관계자는 “이들은 기본적으로 투자금액이 커 예상수익률 밴드가 좁고 변동성이 낮은 상품을 선호한다”며 “상대적으로 낮은 투자위험으로 예금금리보다 높은 수익이 기대되는 금리형 상품을 좋아한다”고 전했다.

    상품 종류로는 금리형 상품 중 만기 3~6개월의 단기채펀드랩, KB able Account 금리형 상품이 각광받고 있으며 중위험중수익 사모상품 중에는 국내외 부동산 등 대체투자상품, 구조화 헤지펀드가 인기를 끌고 있다.

    또 고수익채권 중에는 신종자본증권, 브라질 국채가 비과세 혜택과 높은 쿠폰, 현지 경제상황 호조를 타고 지속적인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전했다.

    하나금융투자는 ‘골드클럽(GOLD CLUB)’이라는 명칭의 자산관리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최근에는 고액자산가들을 대상으로 별도 제공하는 서비스인 ‘블랙골드클럽(가칭)’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에 따르면 하나금투 고액자산가들이 최근 선호한 상품으로는 부동산, 비상장, 메자닌 사모펀드 등이 이름을 올렸다.

    특히 5년 수익률이 80%에 달한 비상장 바이오기업 펀드의 경우 208억원의 실적을 올리며 고액자산가들의 사랑을 받았다. 서울시내 대형 쇼핑몰에 투자하는 부동산펀드는 수익률이 17%를 차지했다.

    이밖에도 ELS구조를 복제해 코스피지수와 개별종목에 투자하는 파생상품은 매매차익에 대한 비과세 혜택으로 주목을 받으며 100억원의 자금을 모집, 인기를 끌었다. 비상장 메자닌에 투자하는 펀드도 8%의 안정적 수익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