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담없이 1교시 워밍업 기대"
  • ▲ 현재 대학수학능력시험 국어 영역이 1교시에 실시되는 것을 두고, 부담이 적은 한국사가 수능 첫 교시로 이동해야 한다는 의견이 오르내리고 있다. ⓒ뉴시스
    ▲ 현재 대학수학능력시험 국어 영역이 1교시에 실시되는 것을 두고, 부담이 적은 한국사가 수능 첫 교시로 이동해야 한다는 의견이 오르내리고 있다. ⓒ뉴시스
    대학수학능력시험 한국사 영역을 1교시에 치르는 방안이 논의되면서, 현재 고교 1학년이 치르는 수능의 영역별 시간표 변동 여부가 올해 하반기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수능 1교시는 체력 안배 등을 위해 한국사로 치러져야 한다는 의견이 오르내렸다. 2022학년도 수능 개편으로 1교시 과목이 달라진다면 수험생의 적응을 위한 방안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올해 11월 시행되는 2020학년도 수능에 대한 시행 기본계획을 지난달 26일 발표한 가운데, 향후 수능에서 한국사 1교시 시행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평가원 측은 "정책연구가 평가원에서 진행되고 있다. 정책연구가 끝나면 이야기 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수능은 국어, 수학, 영어, 한국사 및 사회·과학·직업탐구, 제2외국어/한문 등의 순으로 실시된다. 이와 관련해 교육계, 청와대 국민청원 등에서는 타 영역보다 부담이 적은 한국사를 첫 교시에 시행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오르내렸다.

    영어 등의 경우 긴 지문이 등장하고, 수학은 100분의 응시 시간이 부여되기에 한국사의 1교시 이동이 필요하고 작년 수능에서 1교시 국어는 초고난이도 문항 출제로 수학, 영어 등을 응시하기 전부터 수험생의 심리적 부담이 높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절대평가로 치러지는 한국사 출제와 관련해 그동안 평가원은 '핵심 내용 중심으로 평이하게 출제한다'고 밝혀왔다. 작년 수능에서 한국사 1등급 비율은 36.52%로, 4~6%대인 국어·수학·영어 등과 비교하면 1등급 비중이 높고 응시 시간은 30분으로 국·수·영보다 짧다. 이에 한국사 1교시 시행은 큰 부담 없이 시험을 시작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실장은 2일 "작년 국어의 경우 난이도가 높았고, 이른 시간부터 긴 지문을 잃고 답을 찾는 것은 어려운 부분이 있다. 한국사가 1교시에 시행되면 워밍업이라는 부분에서 장점이 있을 듯하다"고 말했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필수 응시 과목인 한국사가 1교시에 치러지면 수험생 입장에서 편할 것이다. 1교시를 쉽게 치르기에 국어 등을 무난하게 준비할 것이다. 1교시 시행에 장점이 되는 측면이 있다"고 전망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평가팀장은 "한국사는 수험생이 반드시 응시해야 하는 과목이다. 모든 응시자가 먼저 응시한 뒤 선택 영역을 치를 수 있어 의미가 있을 듯하다"고 풀이했다.

    만약 수능 시간표가 변경된다면 수험생의 적응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될 것으로 보인다. 수험생은 각 영역 응시 시간에 맞춰 학습에 나서는 등 수능을 준비한다는 점에서 시간표, 점심시간 등 변동에 대한 사전 훈련이 필요하다.

    오종운 평가이사는 "모의고사를 여러 차례 치른다는 점에서 한국사가 1교시로 확정되면 적응할 기회가 제공될 것이다. 점심시간이 늦어질 수 있어 기존과 다른 부분 등이 있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치우 실장은 "시간표가 달라지면 수험생은 훈련을 통한 적응이 필요하다. 현재 고1에게 적용된다면, 고2 등은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수능 한국사 1교시 적용 여부는 올해 하반기께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고 가운데 정책연구에 나선 평가원은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평가원 관계자는 "2022학년도 대입 개편에 대한 정책연구는 현재 진행 중이다. 자세한 내용은 보안사항으로 이야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