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백화점·아울렛 축소 검토 "매각 등 점포 효율화 지속 추진"유통업계 "오프라인 문 닫는 매장 더 늘어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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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통업계의 구조조정이 본격화하고 있다. 온라인·모바일 쇼핑 증가, 정부 규제 강화, 내수 소비 부진 등 삼중고에 빠진 백화점·대형마트가 자구책을 ‘다이어트’에서 찾는 것이다. 무리한 출점 경쟁이나 외형 확장은 더는 의미가 없다고 판단, 적자 점포 정리와 부지 매각으로 내실경영에 주력하고 있다.

    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내부적으로 올해 백화점·아웃렛 9곳과 미니백화점 ‘엘큐브(el Cube)’ 2곳의 사업을 접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부실점포 정리를 추진 중인 것은 사실이나, 엘큐브 등 올해 폐점에 대해 확정된 것은 없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반면 롯데에 정통한 또 다른 관계자는 “롯데쇼핑이 올해 워낙 상황이 안 좋다 보니 부실점포 정리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엘큐브 사업 정리도 부실점포의 일환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롯데백화점이 젊은 층을 겨냥해 홍대, 이대, 건대, 가로수길, 광복동(부산) 등의 상권에 전략적으로 출점한 미니 백화점이다. 2016년 1호점을 선보인 이후, 2020년 100개까지 점포를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우기도 했다.

    하지만 급변하는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해 실적이 부진하자, 지난해 말 5개 점 중 1호점인 서울 홍대점과 5호점인 부산 광복점 사업을 접기로 했다. 올해도 ‘엘 큐브’ 2개점을 추가로 더 정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엘 큐브’는 이대점, 가로수길점, 세종점 등 3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젊은 상권에 특화한 소규모 점포로 돌파구를 찾으려 했지만 백화점의 상품 기획력만으로는 하루가 다르게 트렌드가 변하는 지역에서 버티지 못하고 사업을 접게 된 것 같다”며 “성공한 케이스가 아니므로 사업을 더 확대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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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처럼 롯데쇼핑은 대형 점포 효율화에 발 벗고 나선 모양세다. 올해 정리되는 백화점·아울렛의 규모만 9곳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현재 롯데백화점 57곳 중 15곳이 적자 점포로 알려졌다. 이 중 6곳은 판매관리비를 대폭 줄인 '혁신 점포'로 운영하고 있고 9곳은 영업을 중단할 계획이다.

    대형마트는 점포 124곳 중 50곳이 적자인데, 이 중 20곳에 대해 연내 구조조정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3~4곳에 대해서는 폐점을 고려하고 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대형마트 구조조정 계획이 완료되면 연간 500억원의 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추정된다.

    아울렛 역시 수익성이 낮은 롯데팩토리아울렛 항동점과 가산점의 영업종료를 내부적으로 결정하고 매각추진 등 후속조치에 나섰다. 

    실제로 롯데쇼핑은 지난해에 전년 대비 25.5% 감소한 597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할인점(대형마트) 사업도 어렵긴 마찬가지다. 2874억원의 영업 손실을 입어 가장 부진했다. 업계는 올해 1·4분기부터 영업이익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있는 반면 구조조정의 효과가 내년에야 가시화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롯데 관계자는 “매출과 수익성을 감안해 비효율 점포에 대해서는 효율화에 나서기로 했다”며 “앞으로도 점포 효율화 작업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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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마트
    신세계 역시 최근 1∼2년 사이 부실 점포 매장을 꾸준히 정리하고 있다. 대형마트 업계 1위인 이마트는 2017년 서울 장안점을 노브랜드로 업태를 바꾸고 울산 학성점을 매각한 데 이어 작년에는 인천 부평점과 대구 시지점도 폐점했다. 2016년 147개를 정점으로 꾸준히 감소해 작년 말 143개가 됐다. 같은 기간 트레이더스 매장 수는 11개에서 15개가 됐다. 연내 18개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홈플러스도 지난해 8월 동김해점을 폐점한 데 이어 부천중동점도 문을 닫았다. 두 점포 모두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폐점을 택했다. 

    이처럼 오프라인 매장이 고전을 겪는 것은 쇼핑 트렌드가 온라인 소비로 급격하게 이동했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11조1893억원으로 집계됐다.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2010년 25조2000억원을 기록한 이래 2012년 34조원, 2014년 45조원, 2015년 54조원, 2016년 65조원, 2017년 91조원 등 매년 급성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쇼핑은 지난 8년간 340 이상 폭발적 성장세를 이어왔다. 연평균 성장률만 40를 넘는다”며 “앞으로도 온라인쇼핑은 지속적인 성장세에 있어 문을 닫는 오프라인 매장들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