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위 'CJ헬로-티브로드' 이통사 품으로"사실상 '자본력' 갖춘 기업 자체가 없다"망 구축 등 초기 자금만 수조원… 정부 지원책 '유명무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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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이통사-케이블' 업체간 방송통신 융합을 위한 M&A 작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사실상 케이블 업체의 '제4이동통신' 추진이 무산된 것 아니냐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지난해 케이블 사업자들을 하나로 묶는 도구로 '제4이통' 카드를 꺼내들었던 케이블TV협회가 '2019 케이블TV 방송대상'서 어떤 해답을 내 놓을지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는 이날 오후 3시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그랜드홀에서 '2019 케이블TV방송대상 시상식'을 개최한다.

    업계는 이번 행사에서 김성진 케이블TV협회장의 4이통 관련 발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 회장은 지난해 4월께 열린 케이블TV방송대상 시상식에 이어, 지난 9월께 열린 방송콘텐츠 전시회 '광주 ACE Fair' 행사장에서도 "4이통과 관련해 협의를 지속 진행하고 있다"며 해당 사업 유지 기조를 보여왔다.

    업계 대부분 1년여가 지난 현재 4이통 출범에 부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어, 과연 어떤 기조를 보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후보업체로 가장 많이 입에 오르내리던 케이블 업계 1위의 CJ헬로가 LG유플러스 품에 안기며 회의적 여론이 시나브로로 일고 있다. 물론 정부의 기업결합 심사가 남아있기는 하지만 LG유플러스가 CJ헬로를 합병이 아닌 최대주주(53.92% 인수) 위치만 획득해 인수 심사 과정이 탈 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만약 합병을 할 경우, 과기부와 방통위 심사에서 '지역성 구현'을 놓고 문제 발생 여지는 있지만, 최대주주 지위만 획득함으로써 IPTV와 SO 사업을 별도로 운영, 지역성 문제가 대두되지 않는다.

    케이블 업계 2위 업체인 티브로드 역시 SK텔레콤에 인수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간 합병을 추진하기 위해 티브로드의 최대 주주인 태광산업과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간 합병도 정부의 심사 관문이 남아있으나, 양사가 합병을 해도 유료방송 점유율 3위에 랭크되 심사가 그리 까다롭게 진행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업계 3위 딜라이브가 남아있기는 하나, 내달 유료방송 합산규제 재도입 여부에 따라 KT에 인수될 가능성이 있고, 설사 인수가 무산되더라도 독자적인 통신사업을 추진하기엔 한계가 있다는 평이다.

    7월까지 1조원이 넘는 채무를 상환하지 못하면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를 맞는 딜라이브로서는 통신사업을 벌린다는 것 자체가 '언감생심'이란 분석이다.

    넷플릭스의 출현 속 정부도 규모의 경제 측면에서 통신사들의 인수합병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예상되는 등 정부의 제4이통 지원책 역시 미비할 것이라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주요 케이블TV 사업자들이 인수합병 이슈에 쏠리면서 당초 추진될 것으로 예상됐던 4이통 사업이 공회전만 거듭하고 있는 모습"이라며 "통신망 구축비용 등 사업 초기에만 수조원의 자금이 소요되는데다, 기존 이통3사와의 경쟁이 4이통 진출을 망설이게 하는 원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이동통신 시장이 이미 포화 상태인 만큼 수익 창출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가뜩이나 어려운 케이블 업체들이 4이통 진출보다 이통사와의 인수합병을 택할 것"이라며 "케이블 업체들을 대변하는 협회가 이번 행사에서 어떤 입장을 취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