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 영업익, 전년比 '3분의 1 토막'… 2Q까지 회복 힘들어3Q부터 되살아나는 서버용 D램 수요… 하반기에 쏠리는 눈2Q 이후 재고 증가 속도 완만… 제품價 하락폭 크지 않을 듯
  • SK하이닉스가 올 1분기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20%, 영업이익은 70%에 가까운 감소를 보이며 삼성전자와 함께 국내 반도체 산업의 하락국면을 여실히 드러냈다. 2분기에는 이 같은 추세가 이어져 바닥을 찍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모바일과 서버용 D램의 수요가 반등하기 시작할 것으로 보이는 하반기에 기대감이 모이고 있다.

    25일 SK하이닉스는 2019년 1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 1분기 매출액이 6조 7727억 원, 영업이익은 1조 3665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8조 7197억 원)보다 22.3% 줄었고 영업이익은 68.7% 줄어 사실상 1년 전 대비 3분의 1 토막이 났다.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은 4조 3673억 원이었고 올해는 힘겹게 분기 영업이익 1조 원을 넘긴 셈이다.

    이는 증권사들이 내놓은 실적 전망치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었다. 앞서 삼성전자가 지난 1분기 실적을 내놓기에 앞서 이례적으로 공시를 통해 1분기 실적 전망에 대한 설명자료를 올리고 1분기 실적이 시장의 예상치보다 저조하다는 사실을 알렸던 바 있다. 여기서 언급된 실적 저하 원인 중 하나가 반도체 수요의 급감이었던터라, 기존 시장의 예상치보다 메모리 반도체업황이 훨씬 어려웠다는 학습을 하게 됐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이 앞다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1분기 실적 전망을 하향했고 보다 실제 실적 수치에 가까워졌다.

    지난 1분기에는 SK하이닉스의 주력 제품인 D램에서 주요 고객인 서버용 수요가 줄며 출하량이 줄고 평균판매가격이 급격히 떨어진 영향을 크게 받았다. 낸드플래시도 재고가 늘고 경쟁이 심화되면서 판가가 32%나 떨어졌다. 그래도 예상보다는 매출의 감소폭은 덜했던 것에 대해 SK하이닉스는 "중국 일부 모바일 고객 수요가 추가됐고 1,2월에 비해 3월에는 서버용 고객 수요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실적발표에 이은 컨퍼런스콜에서는 지난 1분기 같은 메모리 시장 침체가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지에 관련한 질문들이 주를 이뤘다. 업계에서는 이미 2분기까지 수요와 가격이 바닥을 찍고 하반기에 점차적으로 회복 추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이런 상황에 SK하이닉스가 얼만큼 확신하고 준비하는지를 묻는 이들이 많았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이에 대해 "지난해 4분기 컨퍼런스콜에서도 올해 2분기에는 전 분야에서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었다"며 "이 같은 전망에 특별한 변동사항은 없다"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는 고객 수요를 감안할 수 있는 추가적인 증거들을 얻어 하반기에는 계단식으로 수요가 되살아날 것이라는 데 확신하는 분위기였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컨퍼런스콜에서 "주요 서버용 고객인 IDC업체들이 상반기 투자가 저조하지만 3분기부터는 큰 폭의 증가를 예상한다"며 "이와 맞물려있는 대만 서버 ODM업체들과 관련 부품업체들도 2분기까지는 저조하거나 유지하는 수준의 투자를 집행하다가 3분기부터는 큰 폭의 투자 증가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업황 악화로 우려스러웠던 재고 수준도 연말 기준으로는 정상 범위를 되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1분기의 경우 새로 가동되는 낸드 공장 M15의 초기 운영으로 4000억 원의 재고평가손이 실적에 반영돼 타격이 있었다.

    이 같은 재고수준의 우려에 대해 SK하이닉스 관계자는 "1분기 팹 초기 비용이 집중되며 재고평가손이 발생한 것은 맞다"면서도 "2분기부터는 상대적으로 재고 증가 속도가 완만해지며 제품 가격하락폭도 완만해져 평가손이 커질 우려는 크지 않고 상저하고 패턴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