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적자 기록 이어 수출액 감소세 뚜렷전년 대비 올 4, 5월 각각 39.1%, 48.3% 줄어들어中 LCD 공세에 '패널단가'하락… 하반기도 회복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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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디스플레이업체의 수출 규모가 2분기 들어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중국 업체들의 LCD 물량공세에 따른 패널단가 하락으로 이미 1분기 적자를 기록한 만큼 상반기 실적 부진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14일 관세청이 발표한 수출입 현황 자료를 보면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 수출액은 130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4%(9억달러) 감소했다.

    품목별로 보면 디스플레이가 이 기간 48.3% 줄면서 가장 큰 낙폭을 보였으며 반도체(-31.8%), 자동차부품(-11.2%) 등이 뒤를 이었다. 디스플레이의 경우 4월 초에도 전년 동기 대비 39.1% 감소하는 등 2분기 들어 수출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이다.

    디스플레이의 수출액 감소는 중국 업체의 LCD패널 물량 공세에 따른 판가 하락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IHS마킷에 따르면 중국 패널 제조업체들의 60인치 이상 크기의 LCD TV용 패널 시장 점유율은 올 1분기 33.9%에 달한다. 지난해 1분기 3.6%에 비해 10배가량 늘어난 것이다. 대형 LCD 패널 출하량도 17만7000대에서 224만2000대로 11.6배 늘었으며 세계 LCD 패널 출하량 규모도 34.5% 증가했다.

    반면 한국 패널 제조업체들의 시장 점유율은 이 기간 54.8%에서 45.1%로 하락했다.

    이는 실적으로 이어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 1분기 매출 6조12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8% 감소했으며 560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은 2016년 1분기 2700억원 이후 15분기 만이며 햇수로는 3년 만이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증가했지만, 영업적자는 1320억원으로 확대됐다. 패널 판가는 다소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지만, 면적당 판가가 상대적으로 높은 중소형 패널의 출하 감소에 따라 전체적인 판가가 전분기 대비 하락하면서 적자 폭이 확대된 것이다.

    이들은 수출 비중이 90% 이상인 만큼 디스플레이의 2분기 수출이 큰 감소 폭을 보이고 있어 당분간 실적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분기 초까지 패널가격이 하락세였고 3월 들어 소폭 반등했으나, LG디스플레이 주력 제품의 판가 상승은 제한적이었다"며 "2분기 중국 패널업체들의 물량이 증가할수록 대형인치 가격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디스플레이업계 특성상 '상저하고'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미중 무역분쟁의 장기화 등 대외 환경의 불확실성도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하반기에도 예년만큼의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패널 판가가 기대 만큼 오르지 않으면서 상반기 부진을 보이고 있다"며 "업계 특성상 하반기는 좋아질 것으로 판단되지만 지난해 만큼 회복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