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통한 채무 상환 위한 다양한 자구책 마련 '무용지물'차입금 만기 연장 기회 열어 줘 '인수자 찾기' 힘 실어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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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 경쟁력을 좌우할 수 있는 합산규제 재도입 논의가 최근 여야 정치권 싸움으로 수차례 연기된 가운데, 딜라이브 채권단이 7월로 예정된 차입금 만기를 연장해줘야 한다는데 업계가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딜라이브가 여로모로 M&A를 통한 채무 상환을 위해 KT와의 물밑 접촉 및 다양한 자구책 마련에 나섰지만, 정치권에서의 계속된 논의 부진으로 규제리스크가 커져 해당 매각이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최근처럼 'SK텔레콤-티브로드', 'LG유플러스-CJ헬로' 등 '방송통신 융합 바람'이 활발히 일고 있는 상황 속 채권단이 차입금 만기 연장의 기회를 열어줘 '딜라이브 인수자 찾기'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지적이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과기정통부는 최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 유료방송 합산규제 일몰에 따른 사후규제 1차 방안을 제출했다.

    합산 규제는 특정 사업자가 유료 방송 시장의 33.3%를 초과할 수 없도록 한 규제다. 과기정통부는 지난달 법안2소위를 열고 정부에 사후규제 방안을 요구, 정부 제시안이 수용하기 어렵다고 판단할 경우, 합산규제 연장을 검토하기로 했다.

    과기정통부는 유료방송 이용요금 승인제를 신고제로 전환하되, 이용자 보호를 위해 최소채널 상품 요금은 승인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현행은 유료방송사업자의 이용요금이 승인 대상이지만, 이를 신고제로 전환해 시장 자율적 요금경쟁을 활성화한다는 복안이다. 과기정통부는 방통위 안도 포함된 종합적인 안을 금번 주 다시한번 국회에 보고할 계획이다.

    문제는 국회 파행 속 여야가 정부 안을 수용할지 안할지에 대한 논의를 또다시 미뤄 시장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그동안 해당 논의가 이뤄지는 과방위 법안소위가 열려도 결론이 나오기는 커녕, 최근엔 해당 논의 자리조차 예측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따라 딜라이브 채권단이 7월로 예정된 딜라이브의 차입금 만기를 연장해 줘야한다는 여론이 시나브로로 일고 있다.

    오는 7월 1조4000억원에 달하는 인수금융 대출 만기가 돌아오는 데다 추후 매각 협상시 '몸값'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쳐 유료방송 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딜라이브 대주주인 KCI(국민유선방송투자)는 지난 2007년 딜라이브 인수를 위해 금융권으로부터 2조2000억원을 대출받았으며, 2015년부터 딜라이브 매각을 추진해왔지만 인수자를 찾지 못했다.

    채권단은 2016년 7월 대출금 중 8000억원을 출자 전환하는 동시에 3년간 나머지 금액 만기를 연장해 준 상황으로, 7월 말까지 1조4000억원 규모의 채무를 상환하지 못할 경우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 직면하게 된다. 

    아울러 인수자를 유혹하기 위한 다양한 자구책에도, 합산규제 리스크로 시장서 큰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최근 딜라이브는 엔터테인먼트 자회사인 IHQ와 큐브엔터테인먼트를 분리 매각해 '몸값'을 낮추려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마땅한 인수자를 찾지 못했다.

    업계는 합산규제 부활을 염두하더라도 7월 전까지 딜라이브가 차입금 반환이 어려운 만큼, 차입금 만기를 연장해 M&A 기회를 열어줘야 한다는데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합산규제가 다시 도입되면 KT의 딜라이브 인수는 불가능 하나, 현재 방송통신 융합이 대세로 떠오른 상황 속 다른 사업자들의 딜라이브 인수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있다.

    일각에선 SK텔레콤이 티브로드를 인수해도 'LG유플러스-CJ헬로' 점유율에 밀려 시장 3위에 랭크, 이를 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란 예측도 존재해 언젠간 SK텔레콤 등 대형 사업자들의 딜라이브 인수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7월 차입금 만기일 전에 채권단이 만기연장 여부를 딜라이브 측에 통보할 것으로 보인다"며 "국회 파행으로 관련 규제리스크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채권단은 이를 감안해 만기 연장을 심각히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딜라이브로서는 채권 연장 가능성에 기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