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센트, 넷마블·크래프톤·시프트업 등 2대 주주 등극이들 게임사 2분기 호실적 기록… 대부분이 글로벌 매출 성과중국 현지 배급 담당 텐센트… 국내 게임사 눈치볼 수밖에 없어영향력 확대 속 국내 게임사 경영권 위협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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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게임사가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몰이에 나서면서 K-게임의 위상을 알리고 있다. 그러는 사이에 중국 게임사가 자본력을 앞세워 국내 게임사의 지분율을 늘리면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결국 죽쒀서 개 주는 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넷마블, 크래프톤, 시프트업 등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장르 다변화를 통한 신작으로 해외 시장에서 잇따른 승전보를 울리고 있다. 최근 세계 최대 게임쇼 '게임스컴 2024'에서도 역대 최대 규모로 참가해 종횡무진 활약하며 K-게임의 경쟁력을 입증했다.넷마블은 올 2분기 매출 7821억원으로 전년 대비 29.6% 상승했으며, 영업이익은 1112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크래프톤 역시 매출 1조 3729억원, 영업이익 64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8.31%, 55.05% 증가했다. 시프트업도 2분기 매출 652억원으로 지난해보다 65.4%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451억원으로 전년 대비 49% 증가했다.특히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과가 이 같은 호실적을 이끌었다. 넷마블의 해외 매출은 5906억원으로 전체 매출 비중의 76%를 차지하며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크래프톤도 해외 매출이 전체 매출의 약 94%를 차지하고 있다.국내 게임사들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눈을 돌린 사이에 중국 게임의 공룡으로 불리는 텐센트는 안방 시장 점령에 나서고 있다. 국내 주요 게임사에 투자를 단행, 지분을 매입하며 주주로서의 영향력을 높이고 있는 것.텐센트는 넷마블, 크래프톤, 시프트업 등의 주식을 매입하면서 2대 주주 자리에 올랐다. 이들 게임사는 국내 게임사 시가총액 상위 3곳으로 꼽히는 곳이다.텐센트는 넷마블(17.52%), 크래프톤(13.87%), 시프트업(35.03%)의 주식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방준혁 넷마블 의장(24.12%),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14.75%),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39.05%) 등 1대 주주의 뒤를 바짝 쫓고 있는 형국이다.중국 게임 시장은 약 55조원 규모로 세계 최대 수출국으로 꼽힌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23년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게임 최대 수출국도 중국(30.1%)이 차지한다. 특히 텐센트는 한국 게임의 중국 유통 판권을 퍼블리싱(배급)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중국 시장에서 서비스하기 위해서는 '판호(版號·중국 내 현지 게임 서비스 허가권)'를 획득해야 한다. 중국은 심의를 거친 자국 게임사 게임에 '내자 판호'를, 해외 게임사 게임에는 '외자 판호'를 발급해 서비스를 허가한다. 즉 텐센트가 국내 업체의 배급을 담당하면서 유통 판권을 쥐고 있는 구조다.상황이 이렇다보니 텐센트는 올 2분기 매출 30조원을 기록하면서 영업이익은 27%나 증가했다. 특히 해외 매출은 넥슨의 던파 모바일과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에 힘입어 전년 대비 9% 증가한 약 3조원을 기록했다.업계에서는 텐센트 기업 특성상 투자에 초점을 맞춘 지분 매입이라는 해석이지만, 경영권 간섭에 대한 우려도 내비친다. 국내 주요 게임사의 지분을 늘려가며 세를 넓히면서 중요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중국 현지 유통을 쥐고 있는 사실상 갑의 입장이라는 측면도 우호관계를 유지할 수밖에 없다는 의견도 있다.실제 텐센트는 2008년부터 '리그 오브 레전드' 개발사인 라이엇 게임즈의 지분을 사들였으며, 2015년 지분 100%를 인수했다. 2016년에는 브롤스타즈를 개발한 슈퍼셀의 지분 84%를 인수하며 자회사로 흡수했다.업계 관계자는 "텐센트는 막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주요 게임사의 지분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투자를 지속해오고 있다"면서 "국내 게임사의 주요 배급사인 동시에 주주로서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경영권 위협이 될 가능성이 다분한 상황"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