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차 호출 플랫폼 제공, DRT·노선형 통합카카오T 통해 호출·배차, 경로 안내, 운영 관제기술·특화 기능 고도화, 내년 중 유료화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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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T가 통합 자율주행 플랫폼으로 거듭나고 있다. 수요응답형 교통수단(DRT)과 노선형 버스, 호출형 택시까지 하나의 플랫폼에 탑재하며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다.

    26일 새벽 카카오T 플랫폼을 통해 호출형 자율주행차를 시승했다. 이날부터 무료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앞서 카카오모빌리티는 서울 자율주행차 운송플랫폼 사업자로 최종 선정됐다. 연내 청계천·여의도·상암에서 운영 중인 수요응답형 서비스와 노선형 자율주행 버스 운행정보를 통합한다는 취지다. 호출형 서비스인 서울자율차까지 더해 카카오T 내에서 서울시의 모든 자율주행 서비스를 통합 제공할 방침이다.

    서비스 이용 방법은 기존 카카오T 애플리케이션에서 택시를 잡는 방식과 동일하다. 다만 강남구 내 6개 지하철역을 중심으로 시범 운행지역으로 지정된 곳에서만 이용 가능하다. 출발지와 목적지 모두 시범운영 지구 내로 설정해야 하며, 탑승할 수 있는 자율주행 택시가 있을 때만 배너가 활성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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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탑승 구간은 학여울역 앞 쌍용아파트에서 휘문고등학교까지 약 1km 구간을 왕복했다. 차량은 EV인 KG모빌리티 코란도 E-모션으로, 자율주행을 위한 카메라와 센서가 부착됐다. 차량 옆면에는 ‘카카오T로 호출하세요’라는 랩핑이 부착돼 카카오T 서비스와 연동됨을 안내했다.

    기사가 상시 탑승하며, 공사구간이나 어린이 보호구역 등 안전에 유의해야 하는 지역은 수동 운행한다. 수동 운행구간이 필요한 구간을 벗어나면 안내 멘트가 나오고, 기사가 자율주행 버튼을 눌러 제어하는 방식이다.

    차량은 시속 50km 속도제한이 걸려있어 안전한 운행을 지향했고, 우회전 시 횡단보도 앞 멈춤 등 법률상 지켜야 할 요소들을 모두 준수했다. 좌회전 신호 대기 후 출발할 때 옆차선 오토바이가 차량 경로에 끼어들자 스스로 제동을 걸며 돌발상황에 대처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차선 변경도 운전자 개입없이 방향지시등부터 알아서 작동했고, 목적지 부근에 도착하면 비상점멸등을 켜서 탑승객이 하차할 것임을 알렸다.

    탑승객은 차량 2열에 마련된 모니터를 통해 자율주행 차량이 주변을 인식하는 상황을 확인 가능하다. 주위 차량 또는 오토바이, 보행자 등은 주행에 영향을 줄 때 화면에 빨간색으로 표시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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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율주행 차량 운행 외 배차와 호출 시스템 등에는 모두 카카오의 기술이 사용됐다. 출발지에서 목적지까지 가는 경로를 결정하고 안내하는 데도 카카오 내비게이션을 적용했다. 사용자는 플랫폼 내에서 실시간으로 경로와 위치 파악이 가능했고, 카카오톡으로 위치 공유와 운행 종료 후 별점까지 기존 택시 호출과 똑같이 구현됐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자율주행 호출 애플리케이션 ‘TAP’과 연결하는 데서 나아가 카카오T 플랫폼에서 모든 자율주행 서비스를 구현할 계획이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우선 앱투앱으로 연결하고, 데이터 이관 작업을 거쳐 내재화할 계획”이라며 “고객 문의에 따른 응대는 카카오T에서 맡아서 한다”고 전했다.

    DRT와 노선형, 호출형은 각각 수요를 파악하거나 배차·호출과 연동하는 등 필요한 데이터와 운영 방식이 다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시범운영을 통해 각각 자율주행 모빌리티 특성에 맞춘 호출과 예약, 경로안내와 결제 등 특화 기능을 더해 플랫폼 서비스를 고도화할 예정이다. 자체적으로 자율주행서비스 ‘네모라이드’를 운행하는 만큼 실증 사례가 있다는 자신감도 드러냈다.

    서울자율차 운영 시간은 23시부터 5시 사이로, 총 3대가 배정됐다. 2025년 중 유료화를 추진하며, 운행구간과 시간대도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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