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화웨이 제재 강화에, 中 '아이폰 불매' 운동 조짐무역전쟁, 화웨이와 애플 등 대기업 대리전 확산 양상국내 업계 반사 이익 기대감… 부품협력사 동반 수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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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사진. ⓒ연합뉴스
    미중 무역분쟁의 장기화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그 여파가 애플과 화웨이 등 글로벌 기업으로 확산되고 있는 형국이다. 미국의 화웨이 제재가 강화되면서 중국도 보복성으로 '아이폰 불매' 운동 조짐을 보이고 있어서다.

    이에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업체의 반사이익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부품 협력사들도 덩달아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중국 IT업체 화웨이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이에 구글은 화웨이에 안드로이드 서비스를 당분간 제공하지 않기로 했고, 영국과 일본 등 미국 동맥국들은 화웨이의 첫 5G 스마트폰 '메이트20X' 출시 계획을 무기한 연기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는 이에 반발해 보복성으로 아이폰 불매운동 조짐이 벌어지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이 화웨이와 애플 등 대기업의 대리전으로 확산되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미국과 중국의 대표 스마트폰업체에 제동이 걸리면서 한국 기업들의 반사이익이 기대되고 있다. 화웨이의 시장점유율이 감소하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스마트폰 업체들의 중저가 모델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22%로 1위인 삼성전자의 수혜가 기대된다. 점유율 14%로 2위를 달리고 있는 화웨이가 중저가폰 위주로 점유율을 확대해 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제재로 향후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중저가폰 판매량 증가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 1분기 가격대별 스마트폰 출하량은 고가 1600만대, 중가 1800만대, 저가 3900만대이며 화웨이는 고가 400만대, 중가 2200만대, 저가 3300만대다. 중가와 저가 스마트폰 가격대가 경합 제품군인 셈이다.

    이에 따라 그룹 계열사인 삼성전기를 비롯해 삼성전자에 부품을 납품하는 협력사들도 덩달아 수혜를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박형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화웨이의 스마트폰 판매가 부품 수급 이슈로 감소할 경우 IT부품의 수혜는 파트론, 엠씨넥스 등 삼성전자의 중저가 스마트폰 부품 기업들로 집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파트론의 경우 총 매출의 85%가량이 삼성전자에서 발생할 만큼 의존도가 높다. 최근 삼성전자가 중·저가 스마트폰 모델에도 멀티 카메라를 채용하는 전략을 채택하면서 올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7%, 87.9% 급증한 2832억원, 240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엠씨넥스도 삼성전자 비중이 74%에 달한다. 이 회사는 삼성전자에 프리미엄 스마트폰부터 보급형 스마트폰까지 라인업을 다양화해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면서 매출 신장을 공고히 하고 있다. 엠씨넥스 역시 올 1분기 매출 2507억원, 영업이익 195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0.7%, 179% 증가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 화웨이 제재로 삼성전자 협력사들은 내부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