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박 범위 민간기업까지 확대… 글로벌 1위 타격 불가피"2020년 세계 점유율 20%" 외친 삼성 유리한 상황 전개'통신장비-단말기-칩세트' 등 전방위 솔루션 갖춘 기업 자리메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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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백악관과 상무부가 중국 화웨이를 겨냥한 본격적인 제재로 무역전쟁의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내년까지 통신장비사업으로 글로벌 점유율 20%를 달성하겠다는 삼성전자가 기회를 얻었다. 하반기 본격적인 5G 네트워크 장비 도입이 예고되는 상황에서 미국의 이 같은 화웨이 압박으로 삼성전자를 비롯해 노키아나 에릭슨 등도 시장에서 공세를 강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안보에 위협을 줄 수 있는 외국산 통신 장비 사용을 금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뒤이어 미국 상무부가 화웨이를 포함한 계열사 70곳을 '거래 제한 기업' 명단에 올리면서 본격적인 화웨이 압박이 시작됐다. 이로써 미국은 미국연방정부 차원에서 시작한 화웨이 장비 사용 금지 방침을 민간기업까지 확대하며 제재 수위를 강화했다.

    화웨이는 지난해 기준 글로벌 통신장비 시장 31%를 점하고 있는 1위 사업자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해 화웨이의 뒤를 스웨덴 에릭슨(점유율 27%)과 핀란드 노키아(23%)가 바짝 쫓고 있고 점유율 13%의 또 다른 중국 통신장비업체 ZTE에 이어 삼성전자는 5위 수준이다. 점유율은 3%로 상위 4개사와 차이가 큰 편이다.

    화웨이는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미국의 공세에 1위 자리가 이미 위태로운 상황이다. 최근 닛케이아시안리뷰는 IHS마킷을 인용해 지난해  2위 에릭슨이 화웨이를 제치고 점유율 29%로 올라섰다고 밝히기도 했다. 앞서 내놓은 점유율 통계 대비 화웨이는 점유율이 1.9% 포인트 줄고 에릭슨은 2.4% 포인트 증가한 수치였다. 미국이 본격적으로 중국과 무역전쟁에 나서면서 화웨이 장비 도입을 꺼린 사례들이 구체적으로 생겨나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뒤따랐다.

    특히 북미시장에서 화웨이의 고전은 명확했다. 에릭슨이 68%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인 반면 화웨이는 6% 점유율로 간신히 명맥을 유지한 수준이었다. 자국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시장에서는 30%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여기에 올 하반기부터는 트럼프 행정부가 민간기업에까지 공식적으로 화웨이 통신장비 도입을 금하면서 북미를 시작으로 전세계 통신장비 시장에서 추가적으로 점유율을 잃을 위기에 놓여있다는 전망이다. 당장 국내만해도 화웨이의 통신장비 일부를 도입키로 한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사에 우려가 쏟아지는 상황이다.

    이처럼 커져가는 화웨이에 대한 견제가 삼성전자에겐 호재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닛케이아시안리뷰는 IHS마킷 분석을 통해 삼성전자가 5G 통신장비 시장에서 2위로 치고 올라올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5G 장비에선 에릭슨이 29%의 점유율로 1위에 오르고 삼성이 21%의 점유율을 차지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화웨이는 점유율 17%로 점유율 20%의 노키아에 이어 5G 장비 시장에서는 4위에 그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5G 통신장비사업을 본격화하기 전 글로벌 시장을 리드하지는 못했지만 올해 5G 시장 개화로 모멘텀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본격적인 5G 사업 시작을 앞두고 '2020년 5G 네트워크 장비 시장점유율 20%'를 달성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현재 5G 최초 상용화에 성공한 국내 시장과 함께 또 다른 시장 선두주자인 미국에서 가장 많은 기지국 장비를 공급하며 초기부터 기선제압에 나선 상황이다.

    하반기부터는 삼성의 발걸음이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내놓은 최초 5G폰 '갤럭시S10 5G'와 함께 '갤럭시 폴드'도 5G용으로 우선적으로 출시가 임박한 상황이라, 5G상용화가 본격화되는 시점에 맞춰 네트워크 인프라 스트럭처 공급을 더욱 확대해 '통신장비-단말기-칩세트' 등 5G 전방위 솔루션을 갖춘 기업으로 자리를 공고히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