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관련 90개 단체 '공동대책준비위원회' 출범민관협의체 구성 및 청와대 국민 청원 등 계획도
  • ▲ 29일 열린 '게임질병코드 도입 반대를 위한 공동대책준비위원회(이하 공대위)' 출범식에서 공대위 관계자들이 '게임 애도사'를 낭독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병수 한국인터넷PC문화협회장, 황성익 한국모바일게임협회장,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 정석희 한국게임개발자협회장, 최요철 차세대융합콘텐츠산업협회장의 모습. ⓒ연찬모 기자
    ▲ 29일 열린 '게임질병코드 도입 반대를 위한 공동대책준비위원회(이하 공대위)' 출범식에서 공대위 관계자들이 '게임 애도사'를 낭독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병수 한국인터넷PC문화협회장, 황성익 한국모바일게임협회장,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 정석희 한국게임개발자협회장, 최요철 차세대융합콘텐츠산업협회장의 모습. ⓒ연찬모 기자
    국내 게임업계가 세계보건기구(WHO)의 게임이용장애 질병코드 등재 결정에 대해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한국게임학회 등 게임 관련 90개 학회 및 기관은 게임이용장애 질병코드 도입 저지를 위해 범국민 캠페인 및 반대 성명 등 총력전을 펼친다는 방침이다.

    '게임질병코드 도입 반대를 위한 공동대책준비위원회(이하 공대위)'는 29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출범식을 갖고 향후 활동 계획을 공개했다. 

    이날 출범식에는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을 비롯해 김병수 한국인터넷PC문화협회장, 황성익 한국모바일게임협회장, 최요철 차세대융합콘텐츠산업협회장. 정석희 한국게임개발자협회장 등이 참석했다.

    위 학회장은 모두발언에서 "오늘 이 자리는 게임문화와 게임산업에 대한 장례를 치르는 날"이라며 "행사를 준비하면서 젋은이들의 문화이자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어 갈 4차산업혁명의 꽃인 게임이 무엇을 그렇게 잘못했는지 회한과 자괴감을 느꼈다"고 토로했다.

    앞서 WHO는 25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72회 세계보건총회에서 게임이용장애를 질병으로 분류하는 국제질병분류 11차 개정안(ICD-11)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게임이용장애에 '6C51'이라는 질병코드를 부여, 정신적·행동적·신경발달 장애 영역의 하위 항목으로 포함한 것이 골자다.

    국내의 경우 한국표준질병사인분류(KCD) 개정 주기에 따라 2025년 이후 도입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지만, 보건복지부가 발빠르게 도입 절차를 밟으면서 게임업계를 중심으로 거센 반발이 일고 있는 상황이다.

    위 학회장은 "한 달 남짓한 사이 공공기관과 대학, 학회 등 90개 단체가 공대위와 뜻을 모으기로 했다"며 "게임과 직접적 관련이 없는 콘텐츠, 문화, 예술, 미디어 관련 협단체가 대의에 공감하고 참여해 대단히 놀라웠다"고 말했다.

    공대위는 출범식 이후 게임질병코드 도입 반대를 위한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문화체육관광부와 보건복지부 등이 참여하는 민관협의체 구성 제안 ▲공대위 상설 기구화 ▲보건복지부 항의 방문 ▲국내외 공동 연구 추진 ▲범국민 게임 촛불운동 ▲게임질병코드 관련 모니터링팀 조직 ▲유튜브 크리에이터 연대 활동 강화 ▲청와대 국민청원 등이다.  

    이날 전국 대학생 대표로 '게임자유선언'을 낭독한 김주명 중앙대 학생은 "게임은 젊은이들의 살아 있는 문화로 우리는 게임 속에서 숨쉬어 왔고 세상을 분석하는 능력을 키워왔다"며 "하지만 게임은 지금 현대판 '마녀'가 돼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게임은 소중한 문화이자 4차산업혁명이라는 미래를 여는 창이며 혁신의 산물이라는 것을 호소한다"며 "게임이 우리 삶에 위안을 주고 삶을 풍요롭게 해주는 소중한 친구라는 사실을 인정해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