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빗나가지 않아… 이달 28일 새 사용자 결정국유재산 '최장 20년' 임대 개정안 국회서 표류
  • ▲ 롯데백화점 영등포점.ⓒ롯데쇼핑
    ▲ 롯데백화점 영등포점.ⓒ롯데쇼핑

    예상대로였다. 국가로 귀속된 알짜 민자역사 중 옛 서울역은 사실상 롯데마트가 다시 상업시설 사업권을 따낼 공산이 커졌다. 유통공룡 간 대결로 관심을 끈 영등포역은 지키려는 롯데와 새로 진입하려는 신세계·AK플라자 간 가격경쟁이 벌어지게 됐다.

    3일 한국철도시설공단에 따르면 민자역사 중 30년 점용 기간이 만료돼 처음으로 국가 귀속된 서울역 옛 역사와 영등포역의 상업시설 운영사업자 공모가 이날 마감됐다.

    옛 서울역은 한화역사가 단독으로 참여했다. 한화가 지금처럼 롯데마트에 재임대할 가능성이 커졌다. 유통업계에선 일찌감치 롯데마트가 다시 사업권을 따낼 것으로 전망했다. 경쟁업체인 이마트는 용산점이 가까워 상권이 겹칠 수 있고, 홈플러스는 신사업 투자 확대로 자금에 여력이 없다는 분석이 제기됐었다. 면적을 고려할 때 대형할인점 말고 백화점으로 용도를 바꾸기도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신역사를 운영하는 한화와 주차장, 에스컬레이터 등 편의시설을 공동으로 사용하는 만큼 기존 계약업체인 롯데가 상대적으로 유리한 측면이 있다는 분석도 있었다.

    한화는 100점 만점의 사전자격심사에서 85점 이상을 받으면 가격입찰에 참여하게 되고, 최저금액 이상을 써내면 사업권을 따내게 된다. 제한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하는 이번 공모는 1단계 사전자격심사를 통해 최소한의 운영능력을 검증한다. 사전자격심사는 수행경험·경영상태 등 정량평가(30%)와 공공성·사회적 가치 등 정성평가(70%) 결과를 합산한다. 철도공단은 오는 11일 심사결과를 공개한다.

  • ▲ 서울역사.ⓒ연합뉴스
    ▲ 서울역사.ⓒ연합뉴스
    1991년부터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이 영업 중인 영등포역은 롯데와 신세계, AK가 치열한 최고가 경쟁을 벌이게 됐다. 지난해 영등포점 매출액 규모는 5000억원쯤으로 알려졌다. 롯데백화점 전체 사업장 중에서도 매출 비중이 높은 점포다. 특히 신세계는 올 1월 수년간의 법정 공방 끝에 인천터미널점을 롯데에 넘겨줘 설욕을 벼르고 있다.

    가격입찰은 오는 17일부터 27일까지 인터넷 공매사이트인 온비드를 통해 진행한다. 철도공단은 28일 낙찰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신규 사용자는 6개월간 인수인계 기간을 거쳐 내년 1월1일부터 운영을 시작한다.

    한편 이번 공모에서 유통업계의 눈길을 끌었던 최장 20년(10년+10년) 임대 기간 연장은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다. 신규 사업자는 올해 안에 국유재산특례제한법이 국회를 통과해야 임대 기간 연장 혜택을 볼 수 있다. 만약 법 통과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새 사업자는 기존대로 최장 10년(5년+5년) 임대 기간을 적용받게 된다.
  • ▲ 철도시설공단.ⓒ연합뉴스
    ▲ 철도시설공단.ⓒ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