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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업계의 프리미엄 소파 판매 상승세가 예사롭지 않다. 최근 집을 호텔처럼 꾸미는 '호텔식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거실의 대표 가구인 소파의 고급화가 진행된 것이다. 업계는 프리미엄 소파 제품을 잇따라 내놓고 고급 소재가 리클라이너 등 다양한 기능을 추가해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리바트는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윌리엄스 소노마 3개 브랜드(포터리반, 포터리반키즈, 웨스트엘름)의 패브릭 소파 매출이 전년 동기간 대비 68.2% 신장했다. 같은 기간 ‘웨스트엘름’ 패브릭 소파의 누적 매출은 전년 대비 104.5% 급증했다.
윌리엄스 소노마는 미국 1위 홈퍼니싱 기업으로, 국내에서는 지난 2017년 현대리바트가 미국 윌리엄스 소노마 본사와 4개 브랜드(윌리엄스 소노마, 포터리반, 포터리반 키즈, 웨스트 엘름)의 국내 독점 판매 계약을 맺고 총 12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윌리엄스 소노마의 브랜드의 경우 가격보다는 품질과 디자인을 앞에수는 프리미엄 브랜드로, 뉴욕 감성의 홈퍼니싱 브랜드 웨스트엘름의 패브릭소파·4인용 식탁의 경우 200만원대로 통상적인 가구 금액 대비 1.5~2배 수준이다.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은 불경기에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큰 폭으로 소파 제품의 판매율이 뛰어오른 것이다.
특히 2030 고객 비율이 지난해 75%에서 올해 들어 78.5%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리바트 측은 "웨스트 엘름의 경우, 일반적인 소파 가격이 200만원대에 육박하는 프리미엄 브랜드임에도 이와 같은 수치는 이례적"이라고 강조했다.
현대리바트 측은 "20·30대의 경우, 혼수 용품으로만 구매하는 것 뿐만 아니라 피크닉·바캉스·크리스마스 등 시즌에 맞춰 집안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소품류를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며 “해당 시즌에는 소품류 구매고객의 60% 가량이 20·30대”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현대리바트는 지난달 홈스타일링 컨설턴트 ‘디자인 크루(Design Crew)’를 도입하는 등 서비스 고급화에 착수했다.
디자인 크루는 일종의 홈스타일링 ‘퍼스널 쇼퍼(Personal Shopper, 개인 쇼핑 도우미)’로, 현재 윌리엄스 소노마가 진출한 미국·영국·호주 등 9개국에서 운영 중이다.
롯데백화점 역시 프리미엄 패브릭 소파 브랜드 '에싸(ESSA)'를 론칭해 운영 중이다. 분당점을 시작으로 여러 점포로 매장을 늘려갈 계획이다.
에싸는 국내 소파 제조 1위 업체인 ‘자코모(JAKOMO)’와 함께 1년여의 준비 끝에 론칭한 프리미엄 패브릭 소파 브랜드다. 유럽 명품 가구사(영국 Vila nova 등)들이 사용하는 패브릭 소재인 카시미라를 사용했으며 잔류성 유해물질(PFC)을 사용하지 않아 매우 안전하고 이지클린 기능이 탁월해 관리가 용이하다는 특징이 있다.
대표적으로 독일 명품 소파 브랜드인 히몰라(Himola)의 최상위 패브릭 소재를 사용한 ‘델에스테 4인 카시미라 패브릭 소파’를 395만원에, 다양한 컬러와 부드러운 촉감을 자랑하는 ‘칼리스트 3.5인 러스티카 패브릭 소파’ 299만원에 판매한다.
이승현 롯데백화점 가구 바이어는 “리빙 시장에서도 프리미엄 상품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증가함에 따라 작년부터 신소재 프리미엄 소파를 준비해 선보이게 됐다”며 “에싸를 통해 가죽 소재의 전통적인 소파에서 벗어나 산뜻한 색감의 패브릭 소파를 찾는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세계 리빙&라이프스타일 브랜드 까사미아(casamia)는 하이엔드 가구 컬렉션인 ‘라메종(LA MAISON)’을 론칭하며 프리미엄 가구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까사미아는 라메종 컬렉션을 통해 프리미엄 리빙 시장에서의 신규 고객을 확보하고 기존 고객에게는 까사미아의 새로운 변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소파 제품을 포함한 라메종의 제품 라인업을 팝업스토어 등을 통해 선보이고 있다.
에몬스는 지난해 ‘에르디앙스(ERDIANCE)’ 브랜드를 론칭하고 전국 단위 200평 이상 규모의 에몬스 대형 매장에 고급 라인업을 확장했다. 천연 소가죽, 천연 원목, 천연 대리석 등 자연 그대로의 소재에 독특한 조형미가 더해진 프리미엄 컬렉션들이 대중적 인기를 얻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에몬스는 자사 디자인 경쟁력을 더한 이태리 소파 브랜드인 니꼴레띠, 에스트로, 아이디피, 루이디체 최고급 소파 라인업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선보여 판매량을 키우고 있다. 에몬스는 올해 매장 대형화를 지속적으로 이어나가 적정 가격대의 프리미엄 시장을 지속적으로 육성해 나갈 전략이다.
퍼시스그룹도 프리미엄 컨템포러리 소파 브랜드 알로소(Alloso)를 내세워 프리미엄 소파 시장 경쟁에 나섰다.
알로소는 지난달 청담역에 첫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했다.
알로소 청담 플래그십 스토어는 약 400평 규모의 리빙 & 라이프스타일 쇼핑 공간으로, 고감도 디자인과 마감재를 적용한 소파 컬렉션부터 국내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프리미엄 인테리어 소품까지 다양하게 구성했다. 각 층마다 다른 인테리어 콘셉트를 적용해 개인별 세분화된 생활 패턴과 취향에 따른 다양한 홈스타일링을 경험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1층에는 프리미엄 암체어 ‘뚜따(TUTTA)’와 수납장 컬렉션 ‘리가(RIGA)’의 협업 디자이너 알레산드로 멘디니(Alessandro Mendini)를 추모하는 기획 전시가 마련됐다. 멘디니의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디자인을 영상과 제품 전시를 통해 더욱 깊이 있게 만나볼 수 있다.
2층에는 소파 전문가가 엄선한 프리미엄 마감재와 컬러를 원하는 거실 공간의 분위기와 취향에 따라 직접 경험해보고, 브랜드의 디자인 철학을 이해할 수 있는 ‘데콜로지 존(Decology Zone)’을 구성했다.
알로소는 가구 전문 기업 퍼시스(FURSYS) 그룹 계열의 프리미엄 소파 브랜드로, 소파의 본질적 가치인 ‘편안함’을 개인 라이프스타일에 꼭 맞게 추구할 수 있도록 마감재와 디자인, 착좌감 등에 선택의 폭을 넓혔다. -
알로소는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는 사티(SATI), 케렌시아(QUERENCIA), 보눔(BONUM), 루야(RUYA) 외에도 최근 출시한 올리카(OLIKA), 레지나(REGINA)등 다양한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과거 가전이나 침대 등에 돈을 아끼지 않던 트렌드가 이제 거실의 '꽃'이자, 직접 눕기 때문에 침대의 역할까지 어느정도 대체하는 '소파'로 옮겨갔다"며 "인테리어에 관심을 가지는 소비자들이 늘어날 수록 고급 소재나 다양한 기능이 첨가된 고가 소파 제품이 잘 팔리는 현상도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