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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온스글로벌이 이번 주 내에 보툴리눔 톡신 '리즈톡스'를 국내 출시한다는 소식에도 관련 업체들은 담담했다. 치열한 국내 시장에서 리즈톡스가 점유율을 높이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해외 진출 여부에 더욱 집중하는 모양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휴온스글로벌은 이번주 내에 자사 보툴리눔 톡신 리즈톡스(수출명 휴톡스)를 국내 출시할 계획이다.
◆ 국내 보툴리눔 톡신 시장 경쟁 과열… 높은 수익성 때문
이번에 리즈톡스가 출시되면 네 번째 국산 보툴리눔 톡신이 국내 시장에 진출하게 된다. 메디톡스의 '메디톡신(수출명 뉴로녹스)', 휴젤의 '보툴렉스', 대웅제약의 '나보타'에 이어 리즈톡스까지 가세하면서 국내 보툴리눔 톡신 시장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게 됐다.
이처럼 국산 보툴리눔 톡신 제제가 늘어나는 이유는 보툴리눔 톡신 제제의 높은 수익성 때문으로 분석된다. 메디톡스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말 기준 41.6%를 기록했다.
휴온스글로벌은 국내 시장에서 후발 주자인 리즈톡스의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자회사인 휴온스와 휴메딕스 등 관계사들과의 연계를 통한 시너지를 창출할 계획이다.
휴온스와 휴메딕스는 지난달 22일 리즈톡스 국내 공동판매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해당 협약을 통해 휴온스의 유톨 네트워크와 제약 사업으로 다져진 노하우를 활용하고, 휴메딕스의 에스테틱 분야에서 쌓아온 전문성을 발휘해 국내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휴온스 관계자는 "휴온스와 휴메딕스가 동시에 리즈톡스를 공급하는 등 전방위적으로 영업을 펼칠 계획"이라며 "에스테틱 업체인 휴메딕스와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내 시장점유율을 빠르게 높여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즈톡스의 국내 시장 출사표에도 불구, 다른 보툴리눔 톡신 제제 업체들은 담담한 반응이다. 국내 시장의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리즈톡스의 시장점유율을 높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에서다.
국내 보툴리눔 톡신 시장은 약 10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이 중 메디톡스와 휴젤이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두고 치열하게 다투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미 과열된 국내 시장에 리즈톡스가 끼어들려면 가격 경쟁력으로 승부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기본적으로 보툴리눔 톡신 제제의 가격을 내리는 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국내 시장 점유율 높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해외 시장에 눈 돌리는 국내 보툴리눔 톡신 업체들
국내 보툴리눔 톡신 시장 경쟁이 과열되자, 관련 업체들은 해외 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
메디톡스는 자사의 보툴리눔 톡신 제제를 전 세계 60여 개국에서 판매하고 있다. 메디톡스는 올 하반기에는 메디톡신의 중국 허가를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웅제약의 나보타는 지난 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판매 허가를 받아 지난달 15일 국산 보툴리눔 톡신 제제 중 최초로 미국에 출시됐다. 대웅제약은 나보타의 유럽 허가도 준비 중이다. 다만, 최근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로부터 나보타 관련 보완자료 제출을 요구받으면서 유럽 허가는 다소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휴젤은 지난 4월 중국에 보툴렉스의 품목허가신청서(BLA)를 제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보툴렉스는 내년 1분기 내에는 품목허가를 취득하고, 중국 론칭에 들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품목허가를 필두로 오는 2021년에는 유럽 시장에, 2022년에는 북미 시장에 잇따라 진출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휴온스의 리즈톡스 국내 출시도 향후 해외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휴온스는 국내 시장에 큰 의미를 두지 않을 것"이라며 "리즈톡스의 가격 인하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해외 시장을 위한 발판으로 국내 시장에서 먼저 출시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휴온스는 지난 2016년 휴톡스의 수출용 허가를 획득해 중국, 유럽, 중남미 지역의 국가들과 수출 계약을 맺었다. 지난해에는 수출 매출액 127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미국·중국 등 글로벌 빅 마켓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각 국가 규제기관의 허가를 정식으로 취득해야 한다.
휴온스 관계자는 "전 세계 보툴리눔 톡신 시장 공략과 점유율 확대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유럽, 중국, 중남미 지역의 국가들과 체결한 대규모 수출 계약을 바탕으로 임상과 품목 허가에 집중, 현지 진출을 가속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