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실적 따른 '지분법 이익' 악영향수출 규제 장기화시 'SK하이닉스 리스크' 지속'5조' 규모 지배구조개편 부담 안고 중간지주사 전환 부담 작용도
  • ▲ ⓒ뉴데일리DB
    ▲ ⓒ뉴데일리DB

    SK하이닉스를 자회사로 갖고 있는 SK텔레콤이 최근 일본 수출규제로 실적 및 지배 구조 개편에 영향을 미칠까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SK하이닉스 지분 20%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SK텔레콤으로서는 지분법 영향으로 실적 순이익에 영향을 받을 뿐만 아니라, 중간지주사 전환 추진 명분 중 하나인 'SK하이닉스 보유 자금 활용'에 차질을 빚을 수 있기 때문이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이달 초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리지스트, 에칭가스(고순도불화수소) 등 3개 품목에 대한 수출 규제를 본격 단행했다.

    이중 리지스트는 반도체 기판 제작의 감광제로, 에칭가스는 반도체 식각 등 세정 공정에 사용된다. 한국은 리지스트의 93.7%를 일본에 의존하며 에칭가스는 중국 46.3%, 일본 43.9% 규모다. 이에 반도체 생산 기업인 SK하이닉스의 타격은 불가피해 보인다.

    SK하이닉스를 자회사로 보유하고 있는 SK텔레콤도 덩달아 이번 일본 수출 규제 리스크로 영향을 받을까 노심초사다.

    SK텔레콤은 그동안 SK하이닉스 실적에 따른 지분법 이익 영향으로 당기순이익에 영향을 받아왔다.

    당기순이익은 영업이익에 영업외 손익을 포함한 액수다. 지분법 이익은 자회사인 SK하이닉스가 달성한 이익에서 SK텔레콤이 보유한 주식 비율(20.7%) 만큼을 이익으로 계산한 것이다.

    실제 SK텔레콤의 지난해 영업이익(1조 2018억원)은 선택약정할인 가입자 증가 등으로 21.8% 줄어든 반면, 순이익(3조 1320억원)은 SK하이닉스의 역대 최고 실적 등이 반영돼 17.9% 늘었다.

    지난 1분기 당기순이익(3736억원)엔 반도체 경기 하락 영향으로 SK하이닉스의 지분법 이익이 감소, 전년 대비 46.1%, 전분기 대비 21.3%로 각각 줄었다.

    아울러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올초 'SK텔레콤 중간지주사' 전환을 공식화한 가운데, 이번 수출 규제로 지배 구조 개편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업계는 중간지주사 전환 추진 명분 중 하나로 'SK하이닉스 보유 자금의 효율적 활용'을 꼽고있다. SK하이닉스는 SK(주)의 손자회사인데, 현재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SK)의 손자회사가 다른 회사를 자회사로 둘 경우 해당 기업의 지분 100%를 보유해야하는 부담을 안아야 한다. 때문에 SK텔레콤이 중간지주사가 되면 SK하이닉스는 자회사로 올라서게되고 그 부담을 덜 수 있게 된다.

    문제는 SK텔레콤이 분할돼 중간지주가 되면 현재 20.7%인 SK하이닉스 지분율을 30%까지 끌어올려야 한다. 최근 정부가 입법예고한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자회사의 보유지분 규정이 현행 20%에서 30%로 바뀐다. 다시말해 지주회사의 자회사 지분요건이 10%포인트 상향되는 것이다. 업계는 SK텔레콤이 10%포인트의 추가 주식을 확보하는데 약 5조원 가량의 자금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SK텔레콤 입장에선 일본 수출규제 장기화로 'SK하이닉스 리스크'가 지속될 경우 5조원에 달하는 지배구조개편 부담을 안고 중간지주사 전환을 굳이 해야할 이유가 없어진다.

    특히 반도체 경기 하락 영향으로 SK하이닉스 실적 역시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이 같은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실제 SK하이닉스의 지난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급감했다. 각각 6조7727억원과 1조3665억원으로 전년대비 22.3%, 68.7% 감소했다. 증권가 전문가들은 2분기 실적 하락세도 점치고 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대비 45% 감소한 7577억원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일본 수출규제가 장기화 된다면 하이닉스를 자회사 두고 있는 SK텔레콤의 실적 영향은 물론, 중간지주사 전환에 대한 검토가 내부적으로 다시금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SK하이닉스 실적 회복이 불투명해질수록 SK텔레콤이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면서까지 중간지주사로 전환할 이유가 점점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