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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국 하나금융투자 사장이 취임 약 3년 반 만에 회사를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이끌었다.
2016년 자기자본 1조8000억원 수준의 회사를 자기자본 3조원으로 키워낸 것은 영업을 통한 수익성 강화에 올인해온 이진국 사장의 리더십이 빛을 발한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일 금융위원회는 정례회의를 열고 하나금융투자를 종투사로 지정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하나금융투자는 국내 8번째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로 지정, 앞으로 기업신용공여와 헤지펀드 거래 등이 가능해진다.
하나금융투자의 종투사 지정 요건인 자기자본 3조원 달성까지는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2016년 3월 이진국 사장이 하나금융투자 내부의 우려를 딛고 취임할 당시 하나금융투자의 자기자본은 1조8000억원에 불과했다.
당시 경쟁 증권사들은 지주 차원의 활발한 증자, M&A 등을 통해 자기자본을 빠른 속도로 불리며 하나금융투자와 격차를 벌렸지만 하나금융지주는 단기간에 하나금융투자의 몸집 키우기에 부정적인 입장을 유지했다.
이때 하나금융지주는 선 수익성 극대화를 강조했고, 이진국 사장은 취임 이후 이 부분에 초점을 맞추며 리테일과 IB 부문에서 지속적으로 회사의 체질을 개선해왔다.
경쟁사 CEO들이 취임과 동시에 자기자본 확충이라는 선물을 안고 비교적 임기 시작을 쉽게 했지만 이진국 사장은 회사의 실적을 먼저 보여주는 방식을 택했다.
하나금융투자 내에서 이례적인 2번째 연임에 성공한 이진국 대표는 지주의 신뢰를 바탕으로 올해 보다 장기적으로 다방면에서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게 됐고, 보다 적극적인 몸집불리기를 추진할 수 있는 여건을 스스로 만들었다.
그 결과 하나금융투자는 지난해 3월과 11월 각각 7000억원, 5000억원의 유상증자를 거쳐 자기자본을 3조2680억원 수준으로 늘려 종투사 지정 요건을 맞췄고, 지정이 확정됐다.
2025년까지 비은행 계열사 이익 비중을 30%까지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하나금융지주는 하나금융투자를 핵심 계열사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라이벌 신한금융투자에서 20년간 몸담으며 부사장까지 올랐던 인물을 파격 영입한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고, 지주 역시 이진국 사장의 능력을 인정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내부적으로도 이진국 사장에 대한 신임이 높은 만큼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에 대해서도 낙관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진국 사장은 취임 이후 지금까지 회사의 체질개선과 수익성 향상을 위한 기틀을 다져왔다면 최근 부터는 본격적인 수익성 극대화를 위해 공격적인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에 따라 자기자본 3조원에 주어지는 종투사 자격을 갖추기 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렸지만 자기자본 4조원의 초대형 투자은행(IB) 도약은 오히려 시간문제라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자기자본 3조원과 4조원의 증권사가 할 수 있는 사업의 범위가 크다는 점에서 하나금융투자의 추가적인 몸집불리기 움직임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초대형IB 경쟁은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단 세곳에 한정돼 진행 중이다.
네번째 사업자 타이틀 후보군은 많지만 당국의 인가 보류와 증자일정 연기 등으로 진출 시기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같은 점에서 짧은 시간 내에 분위기를 일이킨 하나금융투자가 경쟁사 보다 먼저 초대형IB 자격을 거머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하나금융투자의 자기자본 확충 결정은 전적으로 지주의 의지에 달려있는 만큼 회사가 발행어음 사업 진출의 필요성을 얼마나 지주에 알리는지가 인가 시기를 결정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사장은 "하나금융투자가 이번에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지정돼 초대형 IB를 향해 한걸음 더 내딛었다"며 "신규 사업인 기업신용공여 업무와 더불어 지속적인 글로벌 IB 사업 등을 통해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대형사들과 대등한 경쟁을 해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