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4만원대 출시… 저가요금 경쟁 '포문'SKT-KT, 요금제 인하 불가피… 5G 가입자 유치전 '치열' 데이터 제공량 논란 여전… 시민단체 "생색내기 불과해" 주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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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이동통신 3사가 '5G 요금제' 경쟁 2라운드에 돌입한다. 그동안 5G 상용화와 함께 월 5만원대 저가 5G 요금제를 선보인데 이어, 4만원대까지 가격을 낮추며 가입자 유치에 보다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다만 일각에선 잇따른 저가 요금제 출시에도 낮은 데이터 제공량 및 불안정한 5G 네트워크 등을 근거로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업계 최초로 4만원대 5G 요금제인 '5G 라이트 청소년'과 '5G 라이트 시니어'를 신설했다. 지난 4월 이통 3사 중 5G 요금제를 가장 먼저 공개한데 이어 이번 신규 요금제를 통해 저가 요금제 경쟁의 포문을 연 모습이다.

    두 요금제 모두 월 4만5000원으로 선택약정 할인 적용 시 월 3만원대(3만3750원)로 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음성·문자는 기본 제공되며 데이터는 월 8GB(소진 후 1Mbps 속도제어)를 서비스한다. 5G 라이트 청소년은 만 4세 이상 18세 이하, 5G 라이트 시니어는 만 65세 이상일 시 가입 가능하다.

    LG유플러스 측은 "청소년과 시니어 전용 요금제를 마련해 5G 서비스의 이용 부담을 대폭 낮추고자 했다"며 “앞으로도 보조금 보다는 요금제 및 서비스 경쟁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LG유플러스의 요금제 공세에 따라 SK텔레콤과 KT도 5만원 이하의 5G 요금제 출시가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현재 SK텔레콤과 KT는 5G 최저 요금제로 월 5만5000원(선택약정 할인 적용 시 4만1250원)인 '슬림', '5G 슬림'을 각각 선보인 상태다.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역시 지난 22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보다 저렴한 5G 요금제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당시 유 장관은 "이통 3사 5G 가입자들의 불편함에 비해 보상이 약하다"며 "이통 3사와 논의해 저가 5G 요금제 출시를 유도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업계에서도 이통 3사가 5G 가입자 유치를 위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만큼 양사 역시 단기간 내 4만원대 요금제를 선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이와 관련해 SKT 측은 "현재까지 당장 출시를 앞두고 있는 요금제는 없지만 상시 논의 중"이라며 "5G 대중화 수준, 단말 라인업 확대 등을 고려해 가장 적절한 시점에 5G 요금제를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KT 관계자는 "다양한 측면에서 5G 요금제를 검토 중이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계획은 없는 상태"라면서도 "5G 이용 가능 단말과 고객이 늘어나고 있어 하반기 합리적인 가격의 요금제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 같은 가격 인하에도 일각에선 5G 저가 요금제의 실효성에 대해 여전히 의문을 표하는 상황이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5G 가입자 1인당 월 평균 데이터 사용량은 22.3GB로 같은 기간 LTE 사용량(9.5GB)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통 3사의 5G 최저 요금제가 월 8GB~9GB의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지만, 평균 데이터 사용량에 비해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반면 8만원대 요금제부터 사실상 완전 무제한 데이터를 제공해 고가 요금제 가입자가 전체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실정이다. 이 밖에도 여전히 불안정한 5G 네트워크에 따른 데이터 손실을 고려할 때 아직까지 저가 요금제 존재 의미가 크지 않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소비자의 선택권이 보다 확대됐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이지만 정작 실효성이 있을지 의문이 든다"며 "정부의 압박 및 마케팅 경쟁을 염두에 둔 '생색내기' 요금제에 불과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