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천연물의약품 2종 파이프라인 기술이전 및 양도계약 체결동아에스티, 뉴로보 지분 29% 보유 2대 주주… DA-9801 임상 3상 임박
  • ▲ 동아에스티 본사. ⓒ동아에스티
    ▲ 동아에스티 본사. ⓒ동아에스티

    동아에스티가 지난해 신약후보물질 2종에 대해 기술 관련 계약을 체결한 미국 뉴로보파마슈티컬즈(이하 뉴로보)가 나스닥에 상장할 예정이어서 해당 파이프라인의 가치가 재조명 받고 있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뉴로보는 기존 나스닥 상장사인 젬파이어테라퓨틱스와 합병 계약을 체결했다.

    2008년 설립된 젬파이어테라퓨틱스는 이상지질혈증과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등을 치료제 개발에 주력해 왔으며 지난 2016년 나스닥에 상장됐다.

    합병이 완료되면 사명은 뉴로보로 변경되고 법인장은 현재 뉴로보 대표이사인 존 브룩스 3세가 맡는다.

    뉴로보는 지난해 동아에스티로부터 천연물의약품인 당뇨병성신경병증 치료제 'DA-9801(NB-01)'과 퇴행성신경질환 치료제(치매치료제) 'DA-9803(NB-02)'을 도입하며 주요 파이프라인에 올렸다.

    계약을 통해 동아에스티는 DA-9801의 계약금 200만달러, DA-9803의 양도금 500만달러와 함께 뉴로보의 지분 총 29%를 받았다. 이로써 동아에스티는 뉴로보의 2대 주주가 됐다.

    DA-9801는 미국에서 임상 2상을 완료했으며 연내 임상 3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국내 개발 천연물신약이 미국 임상 2상을 완료한 것은 DA-9801가 최초다.

    당뇨병성신경병증은 고혈당으로 인한 세포 내 대사물질이 독으로 작용해 신경세포를 죽이거나 변성시키는 질병이다. 주로 손끝이나 발끝 등 길이가 긴 신경이 분포하는 곳에 나타난다.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당뇨병성신경병증 치료제는 항경련제와 항우울제 등이 있으나 부작용 등으로 인해 새로운 치료제에 대한 필요성이 높은 상황이다.

    미국 내 존스홉킨스 대학병원을 포함해 14개 임상기관에서 당뇨병성신경병증 환자 128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임상 2상 결과, 12주간 투여 전후 환자들의 통증강도 차이에서 대조군 대비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했다.

    퇴행성신경질환 치료제 DA-9803은 뉴로보와 동아에스티가 기술이전이 아닌 양도계약을 맺은 신약후보물질이다.

    양도계약은 뉴로보가 개발을 중단해도 동아에스티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점에서 뉴로보가 성공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DA-9803은 베타아밀로이드의 생성을 억제하고 신경전달물질을 증가시켜 신경세포를 보호하는 천연물의약품이다.

    뉴로보는 글로벌 개발을 진행하며 국내 전임상결과를 바탕으로 FDA에 임상시험계획(IND) 신청을 준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뉴로보가 나스닥 상장을 통해 2종의 파이프라인에 대한 개발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며 "특히 임상 3상에 진입이 임박한 DA-9801의 결과에 따라 동아에스티의 기업 가치 상승도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