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라이브 채권단, 채무 만기 '3년 연장'…매각 대상 물색 '가속도'"SKT, iHQ 모기업 딜라이브 자체 인수로 방향 선회 가능성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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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텔레콤이 딜라이브의 자회사이자 콘텐츠·미디어 전문사 'iHQ' 인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모기업인 케이블업체 '딜라이브'까지 인수 영역을 넓힐지 관심이 모아진다.

    7일 관련 업계 따르면 SK텔레콤의 iHQ 인수합병(M&A) 금액은 3000억원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2006년 iHQ에 144억원을 출자해 1대 주주가 됐으나, 2014년 보유하던 iHQ 주식 전량을 매도했다. 현재 iHQ 최대 주주는 딜라이브로 iHQ의 지분을 약 44% 보유하고 있다.

    딜라이브는 최근 하나은행과 신한은행 등으로 구성된 채권단을 통해 채무 약 3900억원 만기를 3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또 딜라이브 최대주주 국민유선방송투자(KCI)의 채무 약 9700억원을 만기 30년의 무한정 연장이 가능한 영구채로 출자전환했다. 영구채 이자는 만기 시점 일시상환으로 사실상 이자부담이 사라졌다.

    출자전환은 자금난에 빠진 기업의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채권자인 금융기관이 기업의 빚을 탕감해 주는 대신 그 기업의 주식을 취득하는 부채조정 방식이다. 당초 딜라이브는 지난 7월 말까지 채무를 상환하지 못할 경우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 직면했으나, 채권단이 추가적인 M&A 기회를 열어준 셈이다.

    이처럼 금융리스크가 해결된 점을 감안했을 때 SK텔레콤의 '딜라이브 통인수' 가능성이 업계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iHQ는 물론, 딜라이브의 모든 사업권을 인수해 추가적인 미디어·케이블 사업 강화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다.

    딜라이브의 여유로운 매각자 물색 여건이 만들어졌으며, 미디어 콘텐츠의 목마른 SK텔레콤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두 회사의 M&A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는 것. 딜라이브와 선제적으로 M&A 논의를 진행한 KT가 '유료방송 합산규제(이하 합산규제)' 국회 문턱을 못 넘은 점도 SK텔레콤의 인수 가능성에 힘을 더한다.

    유료방송 합산규제는 특정 사업자가 유료 방송 시장 의 33.3%를 초과할 수 없도록 한 규제다. SK텔레콤이 티브로드를 합병할 경우 시장 점유율은 23.83%(점유율 3위)로, 합산규제에서 자유롭다. 'SK텔레콤+티브로드+딜라이브' 합병 법인이 출범해도 시장 점유율(30.28%)은 합산규제 제한선을 넘지 않는다.

    SK텔레콤은 올초 자사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인 '옥수수'를 지상파 3사 공동출자 법인 '푹'과 통합 절차를 진행했다.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와 케이블업계 2위 티브로드와 합병 계약도 체결했다. SK텔레콤이 딜라이브까지 통인수한다면, 자체 제작 콘텐츠 및 미디어 사업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SK텔레콤이 iHQ 모기업인 딜라이브의 금융리스크가 최근 해결되면서 '딜라이브 인수' 자체로 방향을 선회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딜라이브가 다시금 유료방송 M&A 시장에서 '돌풍의 핵'으로 자리잡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한편, 올 상반기 기준 유료방송시장 점유율은 ▲KT(위성방송 KT스카이라이프 포함) 30.86% ▲SK브로드밴드 13.97% ▲CJ헬로 13.02% ▲LG유플러스 11.41% ▲티브로드 9.86% ▲딜라이브 6.45% ▲CMB 4.85% ▲현대HCN 4.16%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