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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KCGI가 SK텔레콤 등 국내 이통사에게 아시아나항공(이하 아시아나) 인수 컨소시엄 참여를 요청할 지 관심이 쏠린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진칼 2대주주에 오른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KCGI(Korea Corporate Governance Improvement)가 지난달 말 네이버·카카오에 컨소시엄 참여를 요청했다.
이후 양사가 어떠한 반응도 보이지 않자 관련 업계는 포털의 항공업 진출에 긍정적 시그널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 양사는 "KCGI 측으로부터 요청이 온 것은 맞지만, 일방적인 요청일 뿐 인수 의향이 전혀없다"고 일축했다. IT 본연의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데 힘을 싣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일부 업계에서는 KCGI가 조만간 SK텔레콤 등 국내 이통사로 눈길을 돌릴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KCGI가 자금력을 보유한 ICT 대기업들을 상대로 컨소시엄을 요청 중이고, 이통사들이 클라우드 기반 결제, 예약 등 ICT 집약 기술력을 보유해 항공산업의 확장을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통사 중 SK텔레콤은 올초 인수전에 뛰어들지 않을 것이란 입장을 표명했으나, 업계서는 관련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최종 의사 결정은 최태원 SK 회장 몫이나, 최 회장의 오른팔이자 'M&A 귀재'라 불리우는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의 입김이 크게 작용할 수 있다는 해석 때문이다.
실제 박 사장은 그동안 그룹 내 굵직한 M&A를 성사시키며 최 회장을 밀착 보좌하고 있다. 박 사장은 한국이동통신(현 SK텔레콤), 하이닉스반도체(현 SK하이닉스)를 인수할 때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도시바 메모리 부문 인수 건과 관련해서도 주도적 역할을 해오고 있다. 최 회장이 SK브로드밴드 사장도 겸임시키는 등 ICT 사업 확대 적임자로 박 사장을 낙점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는 평가다.
SK텔레콤이 컨소시엄에 포함되면 인수 부담 비용이 줄여진다는 점에서도 해당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통사 내부적으론 아시아나 인수를 통해 통신·미디어 분야서 큰 시너지를 낼 수 있고, 직원들 복지와도 연관될 수 있는 해당 인수를 원하는 눈치다.
고정물보다 이동체와의 통신 기술이 업계서 높게 평가되고 있는 현재, 항공산업과 관련된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낼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또 5G의 핵심 요소로 평가받고 있는 AR·VR 콘텐츠를 기내서 즐길 수 있고, 이를 이용한 모의비행훈련 등 객실 승무원들을 위한 다양한 기술도 창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아시아나 인수로 항공산업과 연계된 고객 혜택들이 대거 출시될 경우 가입자 증가 유도는 물론 직원들의 복지 혜택도 높아질 것이란 관측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재계 화두인 아시아나 인수 전에 자금력이 크지 않고, 인수 후 위험요소가 크다고 판단되는 기업들이 남을 경우 SK텔레콤이 나설 수도 있단 가능성이 지속 제기되고 있다"며 "해당 통신사 가입자들을 고객으로 확보하면서 다양한 ICT 사업과 연계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SK텔레콤 측은 "KCGI에서 여러 기업에 투자자 유치를 위해 요청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우리와는 관련이 없다"며 "아울러 그동안 당사의 인수설이 여러 차례 보도된 바 있으나, 그룹 차원에서도 아시아나 인수를 검토한 바 없다는 것이 공식 입장"이라고 말했다.
KT 측 역시 "KCGI 측으로부터 관련 요청이 온 바 없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