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정식 출시 앞두고 '10만원대' 예판 잇따라이통사 지원금 40만원 수준… 최대 70만원 달해 5G 가입자 유치전 '치열'… '출혈경쟁' 연말까지 이어질 듯
  • 국내 이동통신 3사 간 하반기 5G(5세대 이동통신) 가입자 유치 경쟁이 치열하다. 

    오는 23일 정식 출시를 앞둔 삼성전자 '갤럭시노트10'은 이통 3사 간 불법보조금 경쟁으로 사전예약 단계부터 출고가의 10분의 1 수준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상태다.

    이통 3사 모두 지난 2분기, 과도한 5G 마케팅 비용으로 실적 하락을 겪었지만 5G 단말기에 대한 불법보조금은 여전히 성행하는 분위기로, 출혈 경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사전예약이 진행 중인 갤럭시노트10은 온라인과 집단유통상가 등에서 10만~20만원대에 예약 접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갤럭시노트10과 갤럭시노트10 플러스(256GB)의 출고가는 각각 124만8500원, 139만7000원이지만 이통 3사의 불법보조금이 더해지면서 출고가의 10~20% 가격에 예약이 가능한 상황이다.

    이통 3사의 갤럭시노트10 공시지원금이 40만~45만원 수준으로 예상되는 점에 비출 때 불법보조금은 60만~70만원에 달하는 셈이다.

    지난 13일 찾은 서울 강변 테크노마트 휴대폰 집단상가에선 8만원대 이상 요금제를 6개월 간 유지하는 조건으로 갤럭시노트10을 15만~19만원에 구매가 가능했다. 10만원대 요금제 이용 시 갤럭시노트10의 실구매가는 10만원 이하로 낮아지게 된다.

    갤럭시노트10 플러스(256GB) 역시 동일한 조건으로 구매할 경우 실구매가는 25만~35만원 수준까지 떨어졌다. 최근 방송통신위원회에 불법보조금 살포 혐의로 경쟁사를 신고한 LG유플러스의 경우 상대적으로 낮은 불법보조금이 책정됐지만, 격차는 5~10만원 가량으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한 판매점 관계자는 "아직까지 이동통신사의 공시지원금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실구매가는 각 판매점들이 제시한 금액과 동일한 수준이 될 것"이라며 "5G 단말기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는 만큼 갤럭시S10과 V50 씽큐에 이어 하반기에도 이동통신사들의 막대한 보조금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난 6일 기준 이통 3사의 5G 가입자 수는 SK텔레콤이 84만명, KT 63만명, LG유플러스 54만명으로 집계됐다. 업계에선 5G 가입자가 당초 전망과 달리 빠르게 증가하면서 연말까지 대규모 불법보조금을 앞세운 가입자 유치 경쟁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3사 모두 2분기 영업이이익 하락에도 ARPU(가입자당 평균매출) 반등에 성공한 점 역시 중장기적 관점에서 5G 마케팅 비용에 대한 부담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이통 3사의 이 같은 5G 마케팅 경쟁에 따라 연내 5G 가입자 수는 4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SK텔레콤은 이달 중 자사 5G 가입자 수 100만명 달성에 이어 연말에는 2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KT와 LG유플러스는 연내 5G 가입자 수를 130만명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