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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토종 OTT '웨이브'가 출범했지만, SK텔레콤이 웨이브 내 디즈니 등 해외 OTT(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도입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웨이브 내 자체적이고 새로운 콘텐츠 제작을 약속했지만, 넷플릭스 등 막강한 해외 콘텐츠를 따라 잡기엔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가 IPTV 내 '넷플릭스' 탑재로 유료방송 시장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분기 스마트홈 매출은 전년대비 13.7% 증가한 5057억원을 기록했다. 같은기간 IPTV 가입자 역시 전년대비 11.9% 증가한 424만 1000명을 기록했다.
1분기에도 스마트홈 수익은 전년대비 13% 증가한 4979억원을, IPTV 가입자는 전년대비 13% 증가한 414만 9000명으로 집계됐다.
LG유플러스 측은 "최근 IPTV 가입 고객 설문조사를 보면 가입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친 요소로 넷플릭스를 꼽고있다"며 "구체적으로 넷플릭스 가입자 규모를 밝힐 수 없지만 가입자 성장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SK텔레콤과 KT도 해외 OTT 도입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수 밖에 없다.
물론 SK텔레콤은 지난 20일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의 조건부 승인으로 다음달 웨이브를 출범시키지만, 한계는 여전하다.
공정위는 승인 조건 중 지상파 방송사들의 콘텐츠 독점화를 방지했는데, 이는 해외 경쟁사 대비 콘텐츠 차별화를 할 수 없게끔 만든 조항이란 의견이 우세하다.
예컨대 넷플릭스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국내 OTT 사업자에게 제공하지 않는 반면, 웨이브는 넷플릭스나 다른 OTT 사업자들이 지상파 VOD를 요청할 경우 거부해선 안된다.
또한 국내 오리지널 콘텐츠만으로는 해외시장 공략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는 '웨이브'의 오리지널 콘텐츠들이 한류 엔터테이너들을 출연시켜 동남아 등으로 진출시키는 것을 유력시하고 있다.
결국 SK텔레콤의 웨이브 내 디즈니 OTT인 '디즈니플러스' 도입을 그 방안으로 보고 있단 관측이다.
디즈니는 1923년 월트 디즈니에 의해 설립된 미국 미디어, 종합 엔터테인먼트 회사다. 현재 미디어(ABC·ESPN 등), 테마파크(미국·파리·상하이 등), 스튜디오(픽사·마블·루카스필름 등), DTC(소비자 직접 서비스), 21세기 폭스 등 5개 사업부로 구성돼 있다.
아울러 디즈니플러스가 넷플릭스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경쟁사인 넷플릭스와 달리 디즈니는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블록버스터 영화(어벤져스)를 박스오피스 매출로 인식한 이후에도 OTT로 공급하기 때문에 투자비 회수 가능성이 높다"며 "디즈니에서 가장 높은 이익률을 기록하는 미디어(케이블·방송) 부문의 광고 시장이 감소 추세지만 OTT 사업 진출을 통해 신규 수익 창출 역량을 확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넷플릭스가 LG유플러스를 통해 국내 가입자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디즈니 입장에서도 디즈니플러스를 통신사 IPTV 플랫폼에 태우는 것이 국내 시장 연착륙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을 것"이라며 "올 하반기 디즈니플러스 출시 앞두고 해당 플랫폼을 '플랫폼 내 플랫폼(PIP)' 방식으로 IPTV에 넣기 위한 작업이 활발해 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