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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최태원 SK 회장과 만나 기업의 사회적가치를 공유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최근 회동을 상견례라 표현하며, 향후에도 최태원 회장을 만나 공통된 가치에 대해 논의해 나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일각에서 제기한 두 그룹간 소재사업 협력에 대해선 일축했다.
최정우 회장은 30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본지를 포함한 2명의 기자와 만나 "최태원 회장의 사회적 가치와 포스코 기업시민이 공유하는 점이 많아 SK와 상견례를 가졌다"며 "공통된 가치를 통해 같이 나아가갈 방향 등에 대해 좋은 의견을 많이 나눴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향후에도 최태원 회장과 만남을 가질 것이란 사실을 강조했다. 짧은 대답 속에 포함된 상견례란 표현은 지난 회동이 일회성이 아니란 것을 의미한다. 최정우 회장은 "공통된 가치를 기반으로 앞으로 다양한 이야기가 있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앞서 최정우 회장과 최태원 회장은 이달 중순 서울 모처에서 그룹 계열사 경영진과 함께 만나 두 그룹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엔 박기홍 포스코에너지 사장, 김영상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장, 민경준 포스코케미칼 사장, 유정준 SK E&S 사장, 유영상 SK텔레콤 부사장 등이 배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공개 회동이라 구체적으로 어떤 얘기가 오갔는지에 대해 알려진 바 없다. 따라서 재계 일각에서는 두 그룹이 ICT, 에너지분야 협력 등에 대해 논의했을 거란 관측을 내놨다. 이에 대해 최정우 회장은 "소재사업 관련된 얘기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최정우 회장은 지난해 7월 취임 이후 'WITH POSCO(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를 새로운 경영이념으로 제시했다.
경영이념 선포 이후 지난 1년간 기업시민실 신설 및 기업시민위원회 설치, 기업시민 소통창구인 러브레터 운영,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활동 개편, 창업 활성화를 위한 벤처펀드 조성,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한 기업차원의 방안 모색 등 다양한 기업시민활동을 적극 추진해왔다.
지난 7월 25일엔 취임 1주년을 맞아 포항 본사 대회의장에서 기업시민헌장을 선포하기도 했다.
포스코는 기업시민헌장 전문에서 ‘기업의 경영활동은 사회를 기반으로 이루어지며, 사회와 조화를 통해 기업은 성장하고 영속할 수 있다’며, ‘고객, 구성원, 주주 등 모든 이해관계자와 소통하고 공감하면서 모든 영역에서 끊임없이 변화하고 혁신해 궁극적으로 더 큰 기업가치를 창출하며 지속 성장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최정우 회장의 경영이념은 최태원 회장의 사회적 가치와 결을 같이 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영속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경제적가치와 사회적가치의 양립이 필수조건이라는 지론에 따라 지난 2015년부터 사회적가치 경영을 추구하고 있다.
따라서 SK는 매년 사회적가치 측정결과를 공개하고, KPI에 50%를 반영하기로 했다. 경제적가치와 함께 더 많은 사회적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평가지표와 기준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재계 관계자는 "재계 3위 SK와 6위 포스코가 사회적 가치 창출에 앞장서고 있다"며 "기업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앞으로도 두 그룹간 활발한 논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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