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 로봇업체와 도입 협의, 외산 대신 국산 검토위험감지 업무 수행, 안전관리 효율화 기대조선업계 사고 증가세, 산재 예방 대응 강화
  • ▲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전경. ⓒ삼성중공업
    ▲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전경. ⓒ삼성중공업
    HD현대중공업에 이어 삼성중공업까지 4족 보행 로봇인 이른바 ‘로봇개’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산업재해 예방과 인력 부족 해소를 위해 조선업계가 로봇 도입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거제조선소에 4족 보행 로봇 투입을 검토하고 있다. 로봇개는 사람 대신 조선소 곳곳을 순찰하며 설비 상태를 점검하고 위험 요소를 사전에 감지하는 역할을 맡는다. 넓은 작업장과 복잡한 구조를 가진 조선소 환경에서 효율적인 순찰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앞서 HD현대중공업이 울산조선소에 로봇개를 투입해 현장 테스트를 진행하는 등 도입을 검토 중이라는 사실이 지난 16일 뉴데일리 단독 보도를 통해 알려진 바 있다. 국내 조선 빅3 중 한 곳인 삼성중공업까지 가세하면서 로봇개 투입이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삼성중공업은 현재 국내 로봇업체와 접촉 중이며, 현대차그룹 계열의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검토는 조선업계의 산업재해 증가와 맞물려 있다. 근로복지공단에 따르면 국내 조선업계의 산업재해 승인 건수는 해매다 증가해 최근 6년간 6000건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삼성중공업의 산업재해 사고 승인 건수는 지난 2024년 105건으로, 3년 전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중공업이 장기적으로 ‘무인화·자동화 조선소’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도 도입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24시간 가동 체계를 위해서는 산업재해 예방과 설비 점검을 수행할 자동화 장비 확보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조선업계의 만성적인 인력 부족 문제도 로봇 도입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힌다. 조선소는 작업 강도가 높고 위험도가 큰 탓에 젊은 인력 유입이 줄어들고 있으며, 숙련 인력의 고령화도 빠르게 진행되는 상황이다. 로봇개가 순찰과 점검 업무를 대체해 인력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다른 제조업 분야에서는 이미 로봇개 활용이 확대되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현대제철은 산업재해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해 생산 현장에 로봇개를 투입해 운영 중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조선소의 무인화·디지털 전환이 빨라지는 상황에서 로봇개는 핵심 인프라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향후 설비 점검부터 물류, 작업 보조까지 활용 범위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