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에르토리코함 오버홀 후보지에 한국 포함찰스 드류함은 진해 추가 수리한화오션·HD현대중 맞대결 전망 美 해군 MRO 시장, 한국 진입 속도
  • ▲ 미 해군의 윌리 쉬라호가 함정 정비를 마치고 거제조선소에서 출항하고 있다.ⓒ한화오션
    ▲ 미 해군의 윌리 쉬라호가 함정 정비를 마치고 거제조선소에서 출항하고 있다.ⓒ한화오션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미 해군 보조함 MRO 주도권을 두고 다시 맞붙을 전망이다. 미 해군이 푸에르토리코함 정기 오버홀 후보지에 한국을 포함한 데 이어, 지난해 한화오션이 정비한 찰스 드류함도 경남 진해에서 추가 항해수리를 추진한다. 한국 조선소가 단발성 수주를 넘어 서태평양 후방 정비망에 반복적으로 이름을 올리는 흐름이다.

    26일 미 연방조달시스템에 따르면 미 해군보급체계사령부 요코스카 함대군수센터는 푸에르토리코함 정기 오버홀(ROH) 공고와 찰스 드류함 항해수리(VRA) 공고에 한국을 후보지로 올렸다. 요코스카 함대군수센터는 일본 요코스카를 거점으로 서태평양 지역 미 해군의 물류·조달·계약 업무를 맡는다.

    경남 진해에서 수행될 건화물·탄약 보급함 찰스 드류함 VRA는 함정이 일정 중 항구에 입항했을 때 받는 단기 수리·정비로 지난해 한화오션이 정비한 이력이 있다. 동일 함정이 한국 내 다시 수리망에 올라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규모는 작지만 군항 출입, 현장 대응, 부품 조달, 미 해군 규격 충족 능력이 중요해 미 해군 MRO 레퍼런스 축적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푸에르토리코함 ROH 후보지에 한국이 포함된 것은 한화오션이 USNS 월리 쉬라함 ROH를 수행한 뒤 나온 후속 흐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번 공고는 미 해군이 한국을 단기 항해수리 거점뿐 아니라 계획 정비 후보지로 검토하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ROH는 함정 운용 주기상 반복되는 물량이어서 후속 정비와 유사 함정 물량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의 맞대결 구도가 주목된다. 한화오션은 거제사업장에서 USNS 월리 쉬라함 정기 오버홀을 7개월 간 수행하며 국내 조선사 가운데 최초로 미 해군 보조함 ROH 레퍼런스를 확보했다. 지난해에는 찰스 드류함 정비 이력도 쌓았다. 이번 푸에르토리코함 ROH에서 한화오션은 기존 ROH 수행 경험을 수주 경쟁력으로 내세울 수 있다.

    HD현대중공업도 미 해군 MRO 시장에서 추격에 나서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USNS 앨런 셰퍼드함 정비 사업을 확보하며 미 해군 보조함 MRO 레퍼런스를 만들었다. 두 회사 모두 미 해군 MRO를 방산 조선 확대의 교두보로 보고 있어, 이번 ROH 수주 향방은 국내 조선업계의 미 해군 후방 정비망 주도권 경쟁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포춘비즈니스인사이트는 세계 해군 함정 MRO 시장이 2026년 1271억달러(약 191조 5778억원)에서 2034년 2155억달러(약 324조 8231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북미는 전체 시장의 약 34%를 차지하는 최대 권역으로 분석됐다. 미국 내 조선소 정비 적체와 인도·태평양 전개 수요가 맞물리면서 동맹국 조선소 활용 필요성도 커지는 흐름이다.

    미 해군의 서태평양 정비 수요 확대는 중국 해군력 증강과 맞물려 있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중국의 조선 생산능력이 미국의 230배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미 의회조사국역시 중국 해군 전투함 규모가 2025년 395척, 2030년 435척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대만해협과 남중국해, 동중국해에서 미 해군의 전진배치 부담이 커질수록 한국·일본 등 동맹국 조선소를 활용한 현지 정비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