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데이터센터 신규 설립 합격선 70점→75점 상향철강업계, 인천공장 유휴 부지에 데이터센터 검토평가 기준 강화로 신규 설립 어려워져 '난색'
-
- ▲ 동국제강 인천공장 전경. ⓒ동국제강
정부가 수도권 데이터센터 설립 허가 기준을 높이면서 공장 유휴 부지를 활용해 데이터센터 사업을 추진해온 철강업계가 정책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AI 확산으로 데이터센터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가운데, 허가 기준 상향이 신사업 추진의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기 때문이다.12일 업계에 따르면 기후에너지부는 최근 수도권 데이터센터 신규 설립 평가 기준을 조정했다. 수도권 지역 데이터센터 설립 심사 합격선은 기존 70점 이상에서 75점 이상으로 상향됐다. 지방 재정 기여도와 지역 분산 효과 등이 평가 요소에 반영되면서 수도권에서 데이터센터 설립을 추진하는 기업들은 향후 인허가 기준 적용 방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철강업계는 최근 철강 시황 부진과 수익성 둔화에 대응하기 위한 신사업으로 데이터센터를 주목하고 있다. 특히 수도권 내 노후 공장의 유휴 부지를 활용해 데이터센터를 건립한 뒤 임대 사업을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동국제강은 인천과 충남 당진 제철소 유휴 부지를 활용한 데이터센터 사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철소 인근 변전소 등 기존 전력 인프라를 활용하는 방안도 함께 살펴보고 있다. 글로벌 철근 수요 둔화로 일부 공장 가동률이 낮아진 점도 유휴 부지 활용 논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현대제철 역시 올해 초 인천 철근 제강공장과 소형 압연공장을 폐쇄한 이후 유휴 부지를 데이터센터 용도로 활용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G그룹도 최근 기자간담회를 통해 인천공장 부지를 활용한 데이터센터 건립 검토 계획을 밝힌 바 있다.철강업계가 데이터센터 사업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AI 시대에 전력 확보 능력이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지난해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는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한 반면, 글로벌 발전량 증가 폭은 이에 미치지 못했다.이 같은 상황에서 철강 공장 부지는 데이터센터 입지로서 새로운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수적인 대규모 전력 공급 설비와 산업용수 인프라를 이미 갖추고 있는 데다 수도권 산업단지의 경우 통신망 접근성과 수요처 인접성 측면에서도 강점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다만 수도권 데이터센터 설립 허가 기준이 높아진 만큼 업계는 정부의 세부 운영 방안과 실제 평가 기준 적용 사례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평가 기준 강화로 전력 인프라를 갖춘 철강업체들의 데이터센터 사업 진출 움직임이 멈추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철강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세부 기준과 인허가 과정이 어떻게 운영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정책 방향에 맞춰 대응 방안을 검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