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3조9000억원·5000척 인도 성과 강조
2013년 이후 첫 배당 재개 … 환원율 30% 이상 목표
정관에 집중투표제 배제 유지 … 주주권 확대 흐름과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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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D현대
    HD한국조선해양이 사상 최대 실적과 배당 확대를 앞세워 주주환원 강화에 나섰다. 다만 정관에서 집중투표제 배제를 유지하면서 주주 권한 확대 흐름과는 다소 엇갈린 행보를 보였다.

    HD한국조선해양은 31일 경기 성남 글로벌R&D센터에서 제52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재무제표 승인과 정관 변경, 이사 선임 등의 안건을 처리했다. 이번 주총에는 집중투표제를 배제하는 정관 변경 안건이 포함됐다.

    김성준 HD한국조선해양 대표는 주총 인사말에서 “지난해 세계 최초 선박 5000척 인도와 함께 137척을 수주하며 5년 연속 수주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며 “영업이익 3조9000억원을 돌파해 지주사 체제 출범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실적을 바탕으로 주주환원 정책도 강화했다. 회사는 2013년 이후 처음으로 현금배당을 재개했고, 올해도 배당을 이어갈 계획이다. 향후 주주환원율 30% 이상을 목표로 제시했다.

    성장 전략도 구체화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암모니아·수소 추진선과 전기추진 시스템, 소형모듈원자로(SMR) 기반 해양 적용 기술 등 차세대 친환경 선박 기술 확보에 속도를 낸다. 암모니아 추진선은 LNG 이후 연료 전환 수요를 겨냥한 핵심 선종으로, 연료공급과 엔진 시스템까지 패키지 기술 확보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수소 분야에서는 연료전지 기반 추진과 저장 기술을 병행 개발하고, 전기추진은 배터리·하이브리드 시스템 중심으로 중소형 선박 시장 대응력을 높인다. 동시에 설계·생산 전 과정에 인공지능(AI)과 디지털 기술을 적용해 설계 자동화, 공정 최적화, 품질 예측 체계를 구축하고 건조 기간 단축과 원가 절감을 추진한다.

    글로벌 사업 재편도 병행한다. 싱가포르 법인을 통한 해외 사업 관리 체계 고도화, 베트남 에코비나 인수를 통한 기자재 내재화, 필리핀 수빅 조선소의 유지·보수·정비(MRO) 거점화 등이 핵심이다.

    최근 상법 개정 논의는 집중투표제 확대 등 소수주주 권한 강화를 중심으로 개정되고 있지만 HD한국조선해양은 집중투표제 배제 조항을 삭제하고, 상법 개정에 맞춰 집중투표제를 도입하는 방향으로 정관을 변경한다. 개정 규정은 2026년 9월 10일 이후 최초 소집되는 이사 선임 주주총회부터 적용된다.

    김 대표는 “글로벌 사업 재편과 기술 혁신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가고, 주주가치 제고를 최우선에 두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