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18개월 연속 내수판매 3위 기록르노삼성, 지난 8월 300대 차이로 바짝 추격한국지엠, 노조 파업에 주력차종 부진으로 내수 판매 5위로 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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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자동차 내수시장에서 쌍용자동차와 르노삼성자동차가 3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 중이다. 한국지엠은 지난해 군산공장 폐쇄 이후 판매가 줄어들다 최근 노동조합 파업까지 겹치며 내수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달 내수시장에서 쌍용차 판매는 8038대를 기록하며 3위 자리를 지켰다. 같은 달 르노삼성 7771대, 한국지엠 6411대순으로 뒤를 이었다.

    쌍용차는 지난해 2월부터 올해 8월까지 18개월 연속 내수판매 3위를 달성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쌍용차의 3위 자리가 위태로워지기 시작했다. 르노삼성이 바짝 뒤를 쫓고 있기 때문.

    올해 상반기까지 르노삼성은 한국지엠과 4, 5위 다툼을 하며 쌍용차 판매량의 60~70% 수준에 그쳤으나 지난 7월에는 쌍용차와 판매량 차이를 400여대 수준까지 좁혔다. 8월에는 300여대까지 차이를 더 줄였다.

    격차가 좁혀지고 있는 것은 르노삼성 QM6가 선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8월 QM6는 전년 대비 60.7% 증가한 4507대 판매하며 내수 판매를 이끌었다. LPG 모델은 전체 QM6 판매의 61.3%를 차지했다.

    또한 르노삼성은 내년 XM3 출시까지 예정돼 있어 내수시장 점유율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XM3는 4년여만에 르노삼성이 내놓는 신차로 내수에서 4만대 이상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쌍용차는 티볼리, 렉스턴스포츠, G4렉스턴 등 주력 차종이 부진하며 판매가 줄었다. 쌍용차 내수판매를 견인했던 티볼리가 베뉴, 셀토스 등 경쟁 소형SUV 출시로 인해 판매가 크게 감소했다. 8월 티볼리 판매는 2317대로 전년대비 38.6% 줄었다. 올해 누적 판매는 2만6027대로 전년대비 7.4% 감소했다.

    또한 G4렉스턴은 팰리세이드, 렉스턴스포츠는 콜로라도 등 대응차종이 연이어 출시하며 시장 점유율이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쌍용차와 르노삼성이 3위 경쟁을 하고 있지만 한국지엠은 좀처럼 판매가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통계자료에 따르면 올해 한국지엠 월 평균 판매는 5732대로 국내 완성차 업체 중 5위를 기록했다. 그동안 르노삼성과 근소한 차이로 4, 5위 자리를 엎치락뒤치락 했지만 6월부터 르노삼성 판매가 크게 늘어나면서 차이가 벌어졌다. 

    올해 1~8월 한국지엠 내수판매는 트랙스와 이쿼녹스를 제외한 대부분 차종 판매가 전년대비 감소했다. 이 기간 한국지엠 내수 판매는 4만8763대로 전년대비 17.2% 줄었다. 특히 주력 차종인 스파크와 말리부가 전년대비 5% 가까이 줄어들며 내수 점유율이 하락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내수판매보다는 수출판매 비중이 훨씬 더 높다"며 "내수판매도 물론 중요하지만 수출 판매를 통해 실적개선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판매부진에도 한국지엠 노조는 파업을 강행하고 있어 향후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한국지엠 노조는 지난 9~11일 전면파업을 벌였다. 파업 이후에도 노사간 입장차이는 좁혀지지 않고 있다. 

    한국지엠 노조는 기본급 5.65% 정액 인상, 통상임금의 250% 규모 성과급 지급, 사기진작 격려금 650만원 지급 등의 내용을 담은 임금협상 단체교섭 요구안을 제시했다. 

    사측은 지난 5년간 누적 적자가 4조원을 넘어서는 등 경영상황이 악화돼 임금동결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또한 전면파업에 돌입한 노조에 쓴소리를 했다. 이 회장은 "한국지엠 노조 파업은 대단히 유감스럽다"며 "연간 8000억원씩 5년간 4조원 적자를 낸 기업인데 임금 인상을 해달라는 게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