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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일 성장성특례 상장을 통해 코스닥 입성을 노리고 있는 올리패스에 대해 '오버행' 우려가 높은 상태라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올리패스가 상장을 예정하고 있는 주식의 약 절반에 가까운 물량이 상장 직후 유통이 가능해 오버행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오버행이란 주식 시장에서 언제든지 매물로 쏟아질 수 있는 잠재적인 과잉 물량 주식을 뜻하는 용어다.
올리패스는 오는 20일 성장성특례 상장을 통해 코스닥에 입성할 예정이다.
올리패스가 이번에 상장을 예정하고 있는 주식수는 1397만 8738주로, 이 중 상장 직후 유통 가능한 보통주가 680만 8367주다. 공모 후 기준으로 약 49.1%에 해당하는 주식의 물량이 바로 풀리는 셈이다.
통상적으로 상장 직후 주가는 공모가보다 높게 형성되기 때문에 주식으로 바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 더구나 올리패스의 공모가는 당초 희망 공모가인 3만 7000~4만 5000원에서 대폭 하락한 2만원으로 확정됐다.
이 때문에 바이오업계는 올리패스의 상장 직후 오버행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다고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올리패스가 이번에 상장하는 주식 중 절반 가까이가 바로 유통 가능한 물량"이라며 "오버행 이슈가 부각될 것"이라고 짚었다.
올리패스 관계자는 "기관투자자들과 벤처투자자들이 자발적으로 추가 보호예수를 신청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분석해보면 (상장 직후 유통 가능 물량이) 그렇게 많다고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벤처금융·전문투자자가 보유한 보통주 7만 1000주, 자발적 보호예수 보통주 73만 980주 등은 최소한 상장 후 1개월이 지날 때까지는 거래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이어 "올리패스 구주 물량을 보유한 비상장 주식 투자자들이 굳이 장외 거래가격보다도 낮은 공모가에 주식을 신속하게 매도할 가능성은 적을 것"이라며 "오버행이 생각보단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리패스는 지난 2015년 대표주관 계약 체결 당시 시가총액이 2조원 규모였다. 장외에서도 올리패스 주식은 2만원대에 거래된 적이 거의 없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바이오업계 고위 관계자는 "장기간 투자를 받아온 바이오기업들이 오버행 이슈를 떠안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며 "1년간은 (오버행 관련 위험성을) 털고 가는 기간이라고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올리패스는 기술력이 좋은 회사"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면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2006년 설립된 올리패스는 '올리패스 인공유전자 플랫폼(OliPass PNA)'을 기반으로 리보핵산(RNA)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바이오기업이다.
올리패스 인공유전자 플랫폼은 세포 투과성이 낮아 많은 양을 투약해야 했던 기존 RNA 치료제의 문제를 개선했다. 올리패스는 해당 플랫폼을 기반으로 비마약성 진통제, 당뇨병성 망막증 치료제 등 5개의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