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 그룹 감소… 삼성전자 법인세 6조→1조원대로 78.7% 급감삼성·SK·LG·한화, 상반기 법인세 비용 전년 동기 절반도 못미쳐전체 세수 중 25%인 법인세 감소… 정부 세수 확보 차질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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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벌닷컴 제공 이미지 ⓒ연합뉴스

    10대 그룹 상장사의 올해 상반기 이익이 급감하면서 납부할 법인세 규모도 반토막이 났다.

    29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자산 상위 10대 그룹 상장사 96개사의 올해 상반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24조 9532억원으로 작년 동기(51조 1949억원) 대비 51.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전이익도 같은 기간 53조 8129억원에서 29조 9841억원으로 44.3% 줄었다. 올해 상반기 법인세 비용은 5조 9701억원으로 전년 동기(13조 2945억원)보다 55.1%나 감소했다.

    법인세가 감소함에 따라 정부는 세수 확보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진다. 우리나라 전체 세수에서 법인세가 약 25%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실제 삼성, SK, LG, 한화 등 4개 그룹 상장사의 올해 상반기 법인세 비용은 전년 동기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그룹의 올해 상반기 세전이익은 11조 43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4% 줄고 같은 기간 법인세 비용도 2조 190억원으로 70.9% 감소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세전이익이 22조 6636억원에서 8조 4592억원으로 62.7% 줄면서 법인세 비용이 6조 1331억원에서 1조 374억원으로 78.7% 급감했다.

    같은 기간 SK그룹도 세전이익이 5조 5352억원으로 59.6% 줄고 법인세 비용은 8472억원으로 72.9% 감소했다. 주력 계열사 SK하이닉스의 세전이익이 1조 7833억원으로 82.3% 줄면서 법인세 비용이 4618억원으로 82.9% 급감한 영향이 컸다.

    LG그룹은 세전이익이 1조 9387억원으로 31.8% 줄고 법인세 비용은 3448억원으로 52.9% 감소했다. 한화그룹은 세전이익이 3619억원으로 70.7% 줄고 법인세 비용은 584억원으로 81.1%나 급감했다.

    GS그룹은 세전이익이 8691억원으로 19.0% 줄고 법인세 비용은 1744억원으로 14.8% 감소했다. 롯데그룹은 세전이익이 1조 3135억원으로 19.0% 증가했으나, 법인세 비용은 3576억원으로 15.2% 줄었다.

    반면 현대차그룹은 세전이익이 5조 9224억원으로 57.3% 늘면서 법인세 비용도 1조 3212억원으로 84.9% 증가했다.

    농협은 세전이익이 3538억원으로 5.7% 증가하고 법인세 비용은 934억원으로 32.8% 늘었다. 포스코도 세전이익이 2조 334억원으로 늘면서 법인세 비용이 5573억원으로 2.2% 증가했다.

    같은 기간 현대중공업 그룹의 세전이익은 2222억원에서 2195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법인세 비용은 168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에 법인세 835억원을 환급받았던 상황에서 벗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