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와 국내 최초 AI 기반 '인지능력 강화 프로그램' 개발LH와 500세대에 'AI 돌봄' 무료 제공… 지자체 협업 확대 예정
  • ▲ 이준호 SK텔레콤 SV추진그룹장이 1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행복커뮤니티-인공지능 돌봄' 특화 서비스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연찬모 기자
    ▲ 이준호 SK텔레콤 SV추진그룹장이 1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행복커뮤니티-인공지능 돌봄' 특화 서비스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연찬모 기자
    SK텔레콤이 헬스케어를 접목한 AI(인공지능) 서비스를 통해 ICT(정보통신기술) 기반 사회적 가치 창출에 속도를 낸다. 사회적 가치 창출 프로젝트 일환인 'AI 돌봄 서비스'를 헬스케어 영역으로 확장, 취약계층 지원 영역을 보다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은 1일 서울 을지로 T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헬스케어 기능을 접목한 '행복커뮤니티-인공지능 돌봄' 특화 서비스를 선보였다. 회사 측은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함께 치매 예방 프로그램 등 독거 노인을 대상으로 주거와 ICT 복지를 결합한 케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날 이준호 SK텔레콤 SV추진그룹장은 "LH의 행복커뮤니티 프로젝트 동참을 계기로 더 많은 기관 및 지방정부와의 협업관계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데이터 분석 결과를 토대로 독거 어르신에게 맞는 맞춤형 콘텐츠도 지속적으로 개발해 제공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회사 측은 지난 4월 ICT를 활용한 독거노인 문제 해결을 위해 지방자치단체 및 사회적 기업들과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 시범사업을 진행해왔다. 당시 SK텔레콤은 돌봄 서비스를 AI 스피커 '누구'를 중심으로 한 종합 헬스케어 플랫폼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우선 SK텔레콤은 서울대 의과대학 이준영 교수 연구팀과 협력해 AI 스피커 기반의 치매 예방 서비스 '두뇌톡톡'을 개발했다. '누구'와 직접 대화를 통해 퀴즈를 푸는 방식으로 구현됐다. 총 12가지 유형의 퀴즈를 풀게 되며, 개인별 퀴즈 완료 횟수 및 게임 진행 일자 등이 통계 데이터로 관리된다.

    두뇌톡톡은 현재 주요 대학병원과 전국의 병의원, 치매안심센터 등 100여 곳에서 운영 중인 인지능력 강화훈련 프로그램을 국내 최초로 음성기반 AI 서비스를 통해 구현한 것이다. 기존 인지능력 강화훈련 프로그램의 경우 치매 발병 시기를 최대 9년까지 늦출 수 있다는 유효성이 검증됐으며, SK텔레콤은 두뇌톡톡 자체의 유효성 검증을 준비 중이다.

    SK텔레콤은 또 다른 특화 서비스 '소식톡톡'과 '건강톡톡'도 새롭게 선보인다.

    소식톡톡은 행복커뮤니티 ICT 케어센터 또는 지자체에서 특정 대상자 및 그룹 단위로 정보를 안내하는 서비스다. 지자체는 지역 내 및 복지센터 이벤트(그룹 대상), 복약지도, 내원안내(개인 대상) 등 소식을 전달하고, 행복 커뮤니티 ICT 케어센터는 폭염∙장마 등 재난∙재해 정보를 제공한다.

    건강톡톡은 고혈압 등 만성질환 증상∙진단∙치료 방법을 포함해 응급처치∙건강검진 관련 유의사항 등을 음성으로 알려주는 것이 특징이다. 신체건강뿐 아니라 심리적 건강 케어를 위해 잡지사 '좋은생각 사람들'과 협업, 이웃들의 따뜻하고 소소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그룹장은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외로움으로 2025년에는 65세 이상의 인구 비중이 전체의 20% 가량 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인간의 존엄성과 자존감, 품위를 유지하며 여생을 마치고 싶어하는 어르신들의 부담을 덜어들이기 위해 치매 문제를 AI로 해결해보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서울 강북구 번동 및 노원구 중계동 LH임대단지 내 독거 어르신과 장애인 등 총 500세대를 대상으로 새롭게 선보인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 운영비는 SK텔레콤과 LH가 대략 5:5로 부담한다. AI 스피커 설치 등 시설비용은 LH가, 네트워크 및 콘텐츠 서비스는 SK텔레콤이 맡는 식이다.

    특히 LH는 65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현장 돌봄 매니저를 선발(500세대 기준 40명)하고, 세대방문 및 상담 등을 통해 입주민에게 1:1 맞춤 케어서비스를 제공한다. 향후에는 영구임대단지 내 사회복지관에 취약계층을 위한 노인전문상담사를 배치할 계획이다.

    한편 양사는 1년 간 시범사업 결과를 분석해 LH형 서비스 모델을 개발한 뒤, 이를 전국 임대단지로 확대하고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 그룹장은 "시간이 지나면서 많은 지자체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비용에 대한 부담도 있을 것"이라며 "내년 예산 중 AI 관련 비용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 지자체의 비용 부담을 줄여주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