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익 '트리플카메라' 수익 개선 견인매출 40% MLCC 부진 지속… 재고 소진 4분기 이후 반등 가능
  • ▲ 삼성전기 수원사업장. ⓒ삼성전기
    ▲ 삼성전기 수원사업장. ⓒ삼성전기
    '갤럭시노트10'의 흥행에 힘입어 삼성전기의 카메라모듈 사업의 수익성 개선이 예상되고 있다. 다만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의 업황 개선 속도가 다소 늦춰지고 있어 전사 실적 부진이 전망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 부문은 올 3분기 2조원 초·중반대의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 2분기 IM부문 영업이익은 '갤럭시S10' 판매가 둔화하면서 1조5600억원까지 떨어졌지만, 하반기 플래그십 모델인 갤노트10 출시 효과로 3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보다 40%가량 증가해 2조원대를 회복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 2조2000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실제 갤노트10은 지난 8월23일 출시 후 국내 기준 25일 만에 판매량 100만대를 넘기며 역대 최고 수준의 흥행가도를 달렸다. 전작 갤럭시노트9에 비해 2배 이상 빠른 속도다.

    이같은 흥행 여파로 삼성전자에 카메라모듈을 공급하는 계열사 삼성전기의 수혜도 전망되고 있다. 특히 갤노트10 시리즈는 전작 대비 카메라 갯수도 늘어난 점이 수익성 개선에 큰 도움이 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는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 및 초기 판매량 호조에 따른 트리플카메라 공급 증가 등으로 개선된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며 올 3분기 삼성전기 모듈사업부 영업이익이 567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전년 동기 483억원 대비 17.4%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매출의 40%가량을 책임지고 있는 MLCC 사업이 지난해 말부터 부진에 빠지면서 전사 실적 개선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 

    앞서 삼성전기는 2분기 실적 발표 당시 "MLCC 시장은 글로벌 거시경제 부진 지속 등으로 고객 재고소진이 당초 예상 대비 지연됨에 따라 IT분야에서 공급과잉 상황이 지속됐다"며 "전장용은 수요 증가에 대응한 판매 확대를 추진했지만, IT용 고사양품 수요 감소 등의 영향으로 평균판매단가(ASP)는 전분기 대비 10% 이상 감소했다"면서 3분기도 어려운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암시한 바 있다.

    에프앤가이드 집계를 보면 삼성전기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반토막 수준인 1740억원에 불과하다.

    다만 MLCC 재고 감소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증권가에서는 MLCC 업황이 올 4분기 바닥을 친 후 반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종욱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아직 MLCC의 뚜렷한 반전 신호가 보이진 않지만, 지속적인 재고 감소는 긍정적"이라며 "MLCC에 관한 추가 악재는 제한적이고 이에 따른 이익 하향 추세도 내년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도 "삼성전기의 컴포넌트사업부는 MLCC 재고조정이 지속되겠지만, 연내 정상수준의 재고 수준과 수요 회복에 따른 가동률 상승이 이뤄질 것"이라며 "5G와 전기차 대중화 원년 및 자율주행차 레벨 성장으로 MLCC의 구조적인 수요 증가 추세가 지속될 것이며 내년 2분기 중국 텐진 전장용 MLCC 생산을 시작으로 ASP 상승과 제품 믹스 변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