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스마트폰, 연평균 50% 성장 전망MLCC 수요 회복 앞당겨… 재고 감소 속도
  • ▲ 삼성전기 수원사업장. ⓒ삼성전기
    ▲ 삼성전기 수원사업장. ⓒ삼성전기
    5G 스마트폰의 판매 확대로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의 업황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올해 실적 악화를 겪은 삼성전기도 MLCC 회복에 힘입어 내년 반등할 것으로 관측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3분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71%를 차지하며 1위 자리를 공고히 했다.

    시장에서는 5G 시장 선점의 결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5G 상용화 이후 5G 스마트폰 라인업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실제 갤럭시S10 5G, 갤럭시노트10플러스 5G, 갤럭시노트10 5G 등이 톱3에 오르며 인기를 구가했다.

    4위 제품은 LG전자의 첫 5G 스마트폰 'LG V50 씽큐'가 차지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힘을 잃어가고 있는 LG전자도 5G 스마트폰 상승세에 힘입어 점유율 17%를 유지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5G 스마트폰 출고가는 이동통신사와 제조사의 보조금, 마케팅 등으로 상쇄됐다"며 "초반 높은 판매량을 보이며 활력을 불어넣었다"고 말했다.

    한국을 비롯해 미국, 중국 등 주요 시장이 올해 5G 서비스를 시작한 가운데 일본도 내년 개최되는 '도쿄올림픽'에 맞춰 5G 서비스가 본격화될 것으로 점쳐진다.

    5G 스마트폰 출하량이 내년 1억2000만대에서 2023년 4억2000만대로, 연평균 50%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시장이 커지면서 MLCC 수요 또한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MLCC는 전자제품 회로에 전류가 일정하게 흐르도록 제어하는 핵심부품으로, 전자 산업의 쌀로 불린다. 스마트폰 등 전자제품에 필수다. 스마트폰의 경우 기존 4G 모델에는 MLCC가 1000개가량 탑재됐지만, 5G에는 약 1200개가 들어가는 것으로 전해진다.

    MLCC 수요 증가로 인해 삼성전기의 실적 반등이 기대되고 있다. 삼성전기는 올 3분기 영업이익 1801억원에 그쳤다. 전년 동기 4445억원에 비해 59.5%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던 MLCC 시장의 수요 회복 지연이 실적 악화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신형 아이폰 판매 호조세, 중국 5G 스마트폰 확대 등 MLCC 업황 회복세가 우려보다 빠르게 회복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대만 MLCC 업체들의 경우도 제품 리드타임(인도기간) 증가와 재고 감소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격 측면에서도 대만 업체들은 4분기에 MLCC 가격 하락폭이 5% 내외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는 등 하락폭 축소가 지속될 것"이라며 "삼성전기의 경우 중국 5G 스마트폰 확대 영향으로 내년 상반기부터 업황 회복 수혜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MLCC는 올해 하반기를 저점으로 가동률과 재고레벨이 정상 수준으로 회복하고 있다"며 "5G 스마트폰 판매 확대에 따른 MLCC 수요증가로 내년 상반기부터 업황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