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톡스, "대웅제약 균주 메디톡스 균주에서 유래"대웅제약, "양사 균주 유전자 염기서열 서로 달라"
  • ▲ 메디톡스, 대웅제약 CI. ⓒ각 사
    ▲ 메디톡스, 대웅제약 CI. ⓒ각 사

    메디톡스와 대웅제약이 미국 ITC 재판부에 제출한 보툴리눔 톡신 균주 관련 보고서를 두고 또 다시 상반된 해석을 내놓으며 공방을 이어갔다.

    메디톡스는 균주 분석을 맡은 전문가가 사실상 대웅제약이 메디톡스의 균주를 훔쳤다고 결론냈다고 한데 반해, 대웅제약은 양사의 균주가 유전적으로 다르다는 입장이다.

    각자 선임한 전문가의 의견을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결과를 공개한 것이다.

    메디톡스는 지난달 20일 ITC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폴 카임(Paul Keim)교수가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균이 한국의 자연환경에서 분리동정 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면서 대웅제약의 균주가 메디톡스의 균주에서 유래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웅제약 측 전문가인 데이빗 셔먼(David Sherman) 박사는 양사 균주의 16s rRNA 유전자 염기서열이 서로 다르다는 점을 밝히며, 16s rRNA 유전자는 매우 안정적으로 느리게 진화하므로 이 유전자 서열이 서로 다른 균주 간에는 근원이 다른 것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라는 입장이다.
     
    ITC의 제출 일정에 맞춰 메디톡스 전문가의 보고서는 9월 20일 ITC 재판부에 제출됐으며, 대웅제약 전문가의 반박 보고서는 10월 11일 제출됐다.

    이를 두고 메디톡스 측은 대웅제약이 뒤늦게 반박자료를 제출한데 대해 "셔먼 박사의 보고서는 사실을 은폐하고 왜곡하기 위해 작성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웅제약이 카임 교수의 보고서가 공개되어서는 안되다고 주장하다 메디톡스가 카임 교수의 보고서 전체에 대한 비밀유지의무 해제 요청서를 ITC에 제출한다고 하자 결과 일부만 선택 공개하는데 합의했다"며 전체 보고서 공개에 동의할 것을 요구했다.

    균주 분석방법을 두고도 양사간 의견이 엇갈렸다. 메디톡스는 카임 교수가 2001년 탄저균 테러 당시 미국 정부 및 사법기관과 함께 유전체 염기서열 분석을 통해 테러에 사용된 균주와 그 출처를 정확하게 밝혀낸 바 있으며, 당시 사용된 유전체 분석 방법으로 결론을 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대웅제약은 부분적인 결과만 도출할 수 있는 메디톡스 측의 방법 대신 전체 유전자 서열분석 직접 비교를 통해 결과를 입증했다고 주장했다.

    결국 ITC에 제출한 보고서의 결과도 대립하면서 재판에서 어떻게 판가름 날지가 주목된다. 해당 자료를 토대로 한 ITC 재판은 내년 2월 열릴 예정이며 2020년 5월 예비판정, 10월 최종 판정이 내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