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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에도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해외 학회에서 주요 임상결과를 공개한다.
최근 학회에서 공개되는 임상데이터를 통한 투자의 흐름이 결정되는 분위기가 확산된 만큼 이들의 결과에 따른 주가 움직임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하반기 해외 학회에서 임상데이터 발표가 예정돼 있는 기업으로는 엔지켐생명과학, 제넥신, 메지온, 젬백스, 한미약품 등이다.
엔지켐생명과학은 오는 26~30일 미국 보스턴에서 열리는 미국-유럽연합종양학회의 분자표적 및 암치료법에 대한 국제회의에서 'EC-18'의 주요 임상결과를 공개한다.
해당 임상내용은 EC-18의 호중구감소증 임상 2상 중간결과와 암전이 억제, 항암제 병용연구 결과에 대한 전임상 연구결과 등 총 3건이다.
구체적으로는 ▲전이성 유방암 환자에게 발생한 호중구감소증에 대한 EC-18의 임상결과 ▲폐암 이식 모델에서 EC-18의 암전이 억제효과 연구결과 ▲유방암 이식모델에서 EC-18과 AC 항암제의 병용 시너지 효과에 대한 연구결과에 대한 발표다.
제넥신은 11월 7~10일 열리는 미국 면역암악회(SITC)에 참석해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면역관문억제제 하이루킨-7(GX-I7)의 국내 임상 1b상 결과를 발표한다.
하이루킨-7은 암 세포를 찾아내 사멸시키는 T세포를 증폭시킨다. 중간 데이터 분석결과 하이루킨-7이 투여 용량에 따라 고형암 환자의 T세포를 증가시키면서도, 말기 암 환자의 암조직에 있는 트레그(Treg)세포는 증가시키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Treg세포의 기능을 저해하거나 제거하게 되면 항암제의 반응성을 개선할 수 있다.
메지온은 11월 16일 미국심장학회(AHA)에서 단심실증 치료제 '유데나필'의 임상 3상 결과를 공개한다.
메지온은 유데나필을 이용해 폰탄수술을 받은 단심실증 환자의 심장 및 운동 기능 개선 효과를 보는 임상 3상을 지난 5월 완료했다.
이번 임상 3상 결과를 공개한 뒤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판매허가 신청서(NDA) 제출을 추진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메지온은 이를 위해 지난 8일 FDA와 유데나필 임상 3상 주요 결과에 대한 회의를 진행했다.
젬백스는 12월 4~7일 열리는 알츠하이머병 임상시험(CTAD) 국제학술대회에서 알츠하이머 치료제 'GV1001'의 임상 2상에 대한 내용을 발표한다.
젬백스는 지난 9월 국내 임상 2상 등록 환자의 투약을 마무리하고 임상을 완료했다.
임상은 치매 중등도 이상의 환자 중 콜린성 신경계 조절 약물인 도네페질을 3개월 이상 복용한 환자를 대상으로 GV1001 0.56mg 또는 1.12mg을 피하 투여해 투여군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해 진행됐다.
이에 앞서 5월에는 FDA로부터 미국 임상 2상에 대해 승인 받고 90여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 중이다.
한미약품은 12월 10~14일 개최되는 샌안토니오 유방암 심포지엄(SABCS)에서 항암신약 '올락솔'의 임상 3상 결과를 발표한다.
해당 내용은 전이성 유방암 환자 대상 오락솔과 파클리탁셀 정맥 투여를 비교한 글로벌 임상 3상의 추가 데이터다.
앞서 한미약품의 파트너사 아테넥스는 지난 8월 파클리탁셀 정맥투여 대비 오락솔의 ORR(객관적반응률), DOR(반응지속기간), PFS(무진행생존기간), OS(전체생존기간)가 유의미한 통계적 진전과 신경병증 감소를 나타내며 1차 유효성 평가변수를 충족했다고 발표했다.
오세중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엔지켐생명과학과 젬백스는 임상 2상 결과 발표가 예정돼 있어 최근 주가는 상승하는 모습"이라며 "학회 참석 여부와 공개되는 데이터 유용성에 따라 주가의 움직임이 결정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