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이달 말 낙점'출세 코스' 체급 높아져… 중량감 대결이후 기업銀·한국자금중개·캠코·예탁원 연쇄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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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성수 금융위원장 취임으로 공석이 된 수출입은행장 후임이 곧 낙점될 것으로 보인다.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차기 수은 행장 후보군이 최희남(행시 29회) 한국투자공사(KIC) 사장과 윤종원(행시 27회) 전 청와대 경제수석 2파전으로 압축됐다.최희남(59)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은 행정고시 29회 출신으로, 기획재정부에서 국제금융 분야 주요 보직을 거쳤다. KIC에서 3년 임기 중 약 절반밖에 채우지 않은 상태다.
윤종원 전 수석은 재정경제부 종합정책과장,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 국제통화기금(IMF) 상임이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 등을 지낸 국제·거시경제 전문가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금융권의 한 고위인사는 “기재부에서 최희남 사장을 후보로 미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청와대쪽에서는 윤 전 수석을 적극 고려하는 것으로 안다”고 귀뜸했다.막판 고려사항이라면 역시 행시 기수가 문제다. 수은 주무부처인 기재부를 관할하는 홍남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행시 29회다.경제부총리보다 선배기수가 수은 행장으로 간다면 이례적인 인사로 볼 수 있다.윤 전 수석이 내려온다면 청와대 입김이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올 수 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윤 전 수석과 서울대 경제학과(80학번)와 행시(27회) 동기다.수은 행장은 기재부 장관이 제청하면 대통령이 임명한다. 실제로는 청와대가 후보군을 올리면 대통령이 낙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청와대는 이들 후보군을 추려 최근까지 인사 검증 등 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수은 행장은 금융권의 '출세 코스'로 주목받고 있다.수은은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같은 국책은행 중 하나지만 최종구 현 위원장과 은성수 후보자 등 2차례 연속 금융위원장을 배출하면서 행시출신 전문 관료들이 장관급으로 가기위한 직전 단계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다. -
대통령의 수은 행장 임명을 시작으로 금융 공공기관의 수장들의 자리 바꿈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같은 금융공공기관인 기업은행의 김도진 행장도 12월 임기가 끝난다.보통 11월 쯤에는 후임 행장에 대한 윤곽이 드러나는데 은행 내외부에서 설왕설래가 오가고 있다. 기업은행 행장은 금융위원장이 제청하고 대통령이 임명한다.이번에는 관료 출신이 올 것이라는 이야기가 파다한 상황이다. 기업은행은 윤용로 전 행장을 끝으로 행시출신 은행장의 명맥이 끊겼다. 2010년 이후 조준희 전 행장을 시작으로 권선주 전 행장에 이어 현재 김 행장까지 내부 인사들이 은행장 자리를 차지해왔다.기업은행은 임직원만 1만명이 넘는 큰 조직인데다 기업금융에 특화 돼 있고 리테일(소매금융)분야도 시중은행과 경쟁할 만큼 경쟁력이 좋다.2007~2010년 기업은행장을 역임했던 윤용로 코람코자산신탁 회장은 기업은행장 이후 하나금융 부회장, 외환은행장을 연거푸 역임하며 '직업이 은행장'이라는 말까지 회자 됐었다.이밖에 최근 조국 일가가 소유한 웅동학원의 재산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문창용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사장(행시 28회)의 임기도 다음달 끝난다. 조 전 장관 일가와 웅동학원이 캠코에 진 빚은 현재 128억원에 이른다.문 사장은 기재부 세제실장 출신인데 후임자도 기재부 출신이 내려올 가능성이 높다는 전언이다. 금융위에서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으로 직행한 이병래 사장(행시 32회)의 임기도 12월까지여서 교체가 임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