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거치며 글로벌 기업 신화반도체 등 12개 분야서 세계 1위1988년 '제2의 창립' 선언… 국내 대표 기업 밑거름창립 첫해 매출 3700만원서 '13만배' 성장… 브랜드 가치 6위 이재용 부회장, 비메모리 1위 육성 의지… "향후 50년 미래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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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1일 창립 50주년을 맞는다. 흑백 TV로 시작한 사업은 현재 가전부터 스마트폰, 반도체까지 12개 분야에서 세계 1위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상장사 영업이익의 38%를 차지하고, 법인세의 6%를 맡고 있으며 수출의 4분의 1을 담당하는 대한민국 경제의 버팀목이기도 하다. 삼성전자를 명실상부한 국내 대표 간판 기업으로 부르는 이유다.삼성전자는 올해 생일을 이전과 크게 다를게 없이 조용히 보낼 전망이다. 짙어지는 글로벌 경영환경 불확실성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재판이 진행되며 삼성전자를 둘러싼 위기감이 그 어느때보다 높기 때문이다.삼성전자는 이날 본사가 위치한 수원 삼성디지털시티에서 김기남 대표이사 부회장 주재로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50회 창립기념식을 개최한다.삼성전자는 지난 1969년 1월 13일 삼성전자공업주식회사로 시작했다. 그러다 1988년 11월 1일 삼성반도체통신을 합병, '제2의 창립'을 선언하며 창립기념일을 바꿨다.반도체 합병은 삼성전자가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데 발판이 됐다. 삼성전자는 1974년 한국반도체(이후 삼성반도체)를 인수했을 때만 해도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에 대해 낙관적으로 보지 않았다.당시 경영진들은 "삼성의 가장 큰 실수"라는 평가를 내놨을 정도다. 하지만 이병철 선대회장의 뚝심이 이어지며 반도체 사업이 성공가도를 걷는데 전환점이 된다.1983년 2월 이병철 선대회장은 일본 도쿄에서 반도체 사업에 본격 진출하겠다고 선언했고, 그해 12월에 64K D램을 처음으로 개발하며 반도체 사업은 본궤도에 올랐다.삼성전자는 0.35 미크론의 초미세 가공기술을 적용해 세계 최초로 개발한 64메가 D램을 1992년 개발했다. 1993년에는 곧바로 D램 시장 점유율 1위에 오른 후 27년 연속 1위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 기준 D램 시장 점유율은 42.8%를 기록하고 있다.TV·가전 역시 글로벌 1위에 굳건히 하고 있다. 2006년 선보인 LCD TV로 글로벌 시장에서 1위에 오르더니 13년 연속 자리를 지키고 있다.여기에는 그간 삼성전자가 이뤄낸 혁신이 있어 가능했다. 2009년에는 LCD(액정표시장치)에서 진화한 LED(발광다이오드) TV를, 2017년에는 QLED(양자점발광다이오드) TV를 출시했으며 최근에는 'QLED 8K TV'와 마이크로 LED를 선보이며 1위 자리 지키기에 나서고 있다.삼성전자 냉장고는 14분기 연속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휴대전화, 스마트폰도 삼성전자의 대표 제품으로 자리잡고 있다.삼성전자는 1994년 '애니콜'을 시작으로 2012년부터는 7년 연속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올해는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업체 가운데서도 가장 먼저 폴더블폰인 '갤럭시 폴드'를 출시하며 1등 기업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종업원 36명으로 시작한 삼성전자는 지난해 10만3100명으로 성장했으며 매출은 창립 첫해 3700만원에서 지난해 역대 최대인 243조7700억원을 기록하며 13만배 커졌다.삼성전자 브랜드 가치는 2000년 43위에서 올해는 6위까지 수직 상승하며 애플, 구글 등 글로벌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삼성전자의 이런 성장에는 이병철 선대회장과 이건희 회장의 두 선언이 밑거름이 됐다는 평가다.이병철 선대회장의 '도쿄 선언'과 이건희 회장의 '프랑크푸르트 선언'이다. 1986년 이병철 선대회장은 3번째 생산라인 착공을 서두르라고 지시했으며 3년 뒤 D램 시장의 대호황으로 과감한 선제 투자가 빛을 발했다.이건희 회장은 1993년에 밝힌 '프랑크푸르트 선언'으로 '신경영' 시대를 열었다. 당시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꿔라"는 이건희 회장의 주문은 유명한 일화다.이재용 부회장역시 올해 '반도체 비전 2030'을 내놓으며 미래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분야 연구개발 및 생산시설 확충에 133조원을 투자하고, 전문인력 1만5000명을 채용한다.이는 삼성전자가 2030년까지 메모리 반도체 뿐만 아니라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도 글로벌 1위를 달성하겠다는 '반도체 비전 2030' 달성의 일환이다.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4월 비전 선포식에서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도 확실한 1등을 할 것"이라며 "사람과 기술에 대한 투자와 생태계 조성, 상생, 협력도 적극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