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위 근로소득 44만원 전년대비 6.5% 감소, 이전소득 67.4만원 11.4% 올라저소득층 전체 소득 절반이 연금 및 나랏돈…세금·보험료·이자 내기도 벅차고소득자 근로소득가계 사업소득 -4.9% 폭락… 역대 최악 자영업 한파 수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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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분기 가계 사업소득이 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인 4.9% 줄었다. 경기침체와 소비부진이 겹치면서 역대 최악이라는 자영업 한파가 수치로 드러난 셈이다.통계청이 21일 발표한 3분기 가계동향조사(소득부문)에 따르면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87만7000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12만9000원(2.7%)이 늘었다.부문별로 보면 전체 근로소득은 4.8% 늘었지만 사업소득과 재산소득은 각각 4.9%, 2.5% 감소했다. 근로자 월급은 올랐지만 자영업이나 임대업 등 사업자들의 소득은 크게 줄어든 것이다.근로자 소득 증가도 3분위(소득 하위 40~60%), 4분위(소득 하위 60~80%) 등 비교적 고소득자들의 월급이 두둑해진 반면 저소득층 수입은 줄었다.3분위 근로소득은 282만원으로 전년대비 5.8%, 4분위는 427만2000원으로 전년대비 7.7% 올랐다. 하지만 최하 소득계층인 1분위 근로소득은 44만7700원으로 전년 대비 6.5%나 떨어졌다.다만 1분위 전체 소득은 137만4400원으로 전년대비 4.3% 올랐는데 이는 이전소득이 11.4% 오른 덕분이었다. 이전소득은 연금이나 근로 및 자녀장려금, 세금환급금 등 정부 지원금을 말한다.1분위 이전 소득은 67만4000원으로 전체 소득의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1분위 소득은 지난해 1분기부터 5분기 연속 감소세였다가 7분기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통계청은 "정부의 근로장려금 확대와 일자리 사업 정책이 효과를 거둔 것"이라고 분석했다.하지만 정부재정으로 단기 일자리만 늘린 일시적 효과라는 지적과 소득 하위층이 정부 지원금으로 생계를 꾸려간다는 지적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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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지원금이 늘어난 만큼 가계 비소비지출 비중 23.3%에 달했다. 이 역시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로 가구당 월 소득의 1/4 가량이 세금이나 건강보험료, 대출 이자 등으로 나가는 셈이다.전체가구의 비소비지출은 전년대비 6.9% 증가한 113만8200원이었다. 이 부분에서도 소득 하위 계층의 부담이 더 컸다.1분위 전체 소득은 137만4400원으로 4.3% 늘었지만 비소비지출은 34만8700원으로 13.4%나 더 늘었다. 가장 소득수준이 높은 5분위 소득은 980만200원으로 0.7% 증가에 그쳤지만 비소비지출도 246만1100원으로 5.7% 늘어 1분위에 비해 부담이 적었다.저소득층 소득이 일부 증가했지만 소득 증가폭이 세금이나 건강보험료, 은행 이자 등이 오른 것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얘기다.